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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완 폭풍이 온다] (1) 한국경제에 드리운 먹구름

中자본·대만 첨단기술 결합… '공포의 핵 융합' 예고<br>양안 산업통합 예상밖 가속<br>한국제품 경쟁력 저하 우려<br>"기술경쟁력 확보만이 살 길"


SetSectionName(); [차이완 폭풍이 온다] (1) 한국경제에 드리운 먹구름 中자본·대만 첨단기술 결합… '공포의 핵 융합' 예고양안 산업통합 예상밖 가속한국제품 경쟁력 저하 우려"기술경쟁력 확보만이 살 길"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중국과 대만 경제의 화학적 결합이 심상찮다. 중국 자본의 대만 투자를 과감하게 펼치겠다고 선언하자마자 대만이 '최첨단 기술 영역'까지 중국의 접근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양안 통합의 가속화는 우리 경제와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를 슬기롭게 헤쳐가기 위해 양안 통합의 진행상황과 우리의 선택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해 3월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당선 이후 양안 통합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륙과 대만을 오가는 직항이 개설됐고 중국의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에는 '중국판 개성공단'이 조성됐으며 양안 간의 경제통합을 목표로 '중국판 자유무역협정(FTA)'도 논의됐다. 한반도의 남북관계가 뒷걸음치고 있는 사이에 양안 관계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이다. 다음달에는 대만의 핵심기술인 12인치 반도체 웨이퍼를 포함한 110개 첨단업종의 대륙진출이 허용되고 이달에는 101개 업종에 대한 대륙자본의 투자가 개방된다. 중국 자본과 대만 첨단기술의 결합이 '차이완(Chiwan, China+Taiwan)'이라는 이름의 강력한 핵 융합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한국 산업에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양안, 산업통합 가속화=“대만 반도체 업체의 중국투자 규제 완화 때 12인치 웨이퍼 공장의 진출 허용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5일 마 총통이 미국의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곧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대만 공업국이 ‘제조업의 대륙투자 개방 보고서’에 12인치 반도체 웨이퍼와 8.5세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기술, 첨단 석유화학 등 110개 업종을 포함시킨 것이다. 대만은 또 제조업과 서비스업ㆍ공공건설에 걸쳐 총 101개 업종을 중국자본 투자유치 개방 업종으로 최종 선정하고 이달 중순 정식으로 공고할 예정이다. 요즘 양안 간 산업협력은 자고 나면 눈을 비비고 봐야 할 정도로 빠른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처럼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양안 통합 속도가 빠르다. 대만 산업기술개발연구소와 중국 다퉁통신기술은 이번주에 중국이 개발한 TD-SCDMA 방식의 네트워크를 대만에 시험 설치하기로 합의, 대만에서 중국형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곧 가동된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달 초 대만 파이스턴에 출자해 지분 12%를 확보하기로 하는 등 제휴를 맺었다. 양안 간 첨단기술 협력 확대는 대만 측이 ‘산업안보’를 위해 조절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첨단기술이 다급하게 필요한 중국과 자본ㆍ시장이 필요한 대만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 총통은 “인텔이 이미 중국에 진출한 마당에 대만이 대만 공장의 가치만 보고 중국 시장을 보지 않으면 안 된다”며 “대만의 상품이 대륙의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며 이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에게 준 중대한 교훈”이라고 말했다. ◇‘차이완’ 협공은 한국에 위협=대만의 첨단기술이 중국으로 건너가고 중국의 대규모 자본이 대만으로 넘어가는 자본과 기술의 결합은 우리에게 목전에 닥친 위협의 대상이다. 최근 대만 언론들은 마치 콧노래를 부르듯 연일 “한국 경제가 ‘차이완’의 위협에 떨고 있다”고 쓰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經濟日報)는 최근 사설에서 “대만의 과학기술산업과 중국의 기초과학 분야 연구경험이 합쳐지고 양안 간 체계적인 분업이 이뤄진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이며 양안 경제협력이 기초과학 분야로 확산되면 차이완이 IT 강국인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한국은 지리적 인접성으로 볼 때 양안 모두와 무역 경쟁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양안의 통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만약 양안이 서로 경쟁하거나 따로 나뉘어 한국과 경쟁한다면 양안은 한국 제품들이 계속해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을 구경하고만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차이완의 위협은 막연한 기우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양안 협력 확대는 대만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한국 기업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과 한국은 대중국 수출 상위 50개 품목(HS CODE 4단위) 중 33개 품목이 일치하는 등 수출구조가 매우 비슷하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대만의 대중국 수출구조는 한국과 유사하기 때문에 대만의 경쟁력 강화는 우리 기업의 중국 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양안 간 경제협력의 심화는 우리의 중국 내 경쟁력 저하로 직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차이완의 협공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경계론이 등장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경쟁국인 대만에 앞서 있지만 TV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일부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대만과 중국 기업들로부터 강력한 협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등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올해 1ㆍ4분기 중국 LCD TV 시장 점유율은 1년 전(16.7%)에 비해 10%포인트 줄어든 6.7%에 그친 반면 중국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5.6%에서 77.5%로 치솟았고 한국산 LCD 패널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떨어진 반면 대만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대폭 증가했다. ◇기술경쟁력 확보만이 살길=시간이 흐를수록 차이완의 협공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양안 협력 확대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치명타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조철 한국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소장은 “중국 기업들이 부품소재를 구매할 때나 중국 소비자들의 제품 구입시 대만산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경우 한국 기업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면 차이완의 공포는 기우에 그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이철성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소장은 “양안 간 협력 확대가 우리에게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점은 사실이지만 중국은 이미 전세계를 상대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국이 대만을 뛰어넘는 매력을 갖춘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아직 다행인 것은 우리 기업들이 대만에 비해 기업규모가 크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앞선 품질로 중국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쓰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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