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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업계 신기술 바람] 친환경 상품으로 온기 불어넣는다

연료비 10~20% 줄이는 ‘콘덴싱’제품 보급 확대<BR>해외시장도 적극 개척 올상반기 수출 15%신장


전통적으로 온돌이 담당하던 한국의 난방문화는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보일러로 교체됐다. 연탄보일러로 시작한 한국의 보일러 문화는 가스와 기름 보일러의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각 가정에설치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보일러 없는 집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시장(신규 판매대수 기준)은 지난2 000년 90만대를 시작으로 2001년 110만대, 2002년128만대까지 증가했다가 2003년 108만대로 감소했다. 지난 해에는 109만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등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가스보일러 생산실적은 총 41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약5만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 보일러 시장도 15만대로 작년에 비해 35% 정도 감소했다. 이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국내 소비시장 침체에 고유가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국내 주택 보급률이 선진국 수준인 100%에 이르면서 주택 신설시 함께 구축되는 보일러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보일러 업체들은 주택 신축시장보다는 보일러를 교체하는 소비자를 주된 공략 대상으로 하고 있다. ◇보일러의 신기술 ‘콘덴싱’ =최근 보일러 업계의 키워드는 ‘콘덴싱’이다. 콘덴싱(condensing)은‘기체를 액체로 응축한다’는 뜻으로, 보일러가 작동할때 가스가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일반 가스보일러처럼 배출하지않고, 여기에 포함된 많은 분량의 수증기를 응축시켜 열에너지를 보일러가 재흡수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기존 가스보일러에 비해 연료비가 10~20% 정도 절약된다. 고유가시대에 높은 열효율과 이산화탄소 감소기능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현재 콘덴싱 보일러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4%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매년약5,000여대씩 보급이 늘고 있다. 지난 해까지 약4만대가 보급됐다. 기존가스 보일러에 비해 고가라는 점이 콘덴싱 보일러의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이지만 점차 가격인하가 이뤄지면서 보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시장 개척도 활기=내수시장이 성숙기에접 어들자 보일러 업체들도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엄청난 시장 잠재력 때문에 이미 많은국내 업체들이 진출,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올상반기 대중(對中) 수출실적은 197만달러. 중국 다음으로는 폴란드, 그리스, 러시아, 칠레 등도 주요 시장이다. 경동보일러는 한국 업체로는 최초로 유럽인증(CE)을받아 유럽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 또 일본 인증 획득을 계기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중국에 역량을 모아 완제품 조립은 물론 부품을 제작할 수 있는 귀뚜라미유한공사를 텐진에 설립,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상 하이 등 5개 지역에 총대리점을, 전국적으로는 150여개 대리점망을 구축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수출실적이 연간50%씩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250만달러(가스보일러기준)를수출했다. 대성쎌틱은 프랑스 샤포토에 모리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유럽식 정통보일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고있다. 롯데기공은 기존 남미시장 위주에서 뉴질랜드·러시아·중국 등지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보일러 업계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약15% 늘어난 483만 9,000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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