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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보조금시장에 '풍선효과'

방통위 '번호이동' 규제로 이통사간 경쟁 '신규가입' 으로 옮겨가


직장인 정모씨는 최근 번호이동을 통해 낡은 휴대폰을 바꾸기 위해 한 이동통신업체의 대리점을 방문했다가 '이상한' 제안을 받았다. 번호 이동을 하지말고 기존 이동통신사를 해지한 후 신규로 다른 이통사에 가입하라는 것. 이렇게 하면 신규 가입비도 대리점에서 대신 내주는 것은 물론, 신형 단말기도 번호이동때보다 1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다고 점원은 귀뜸했다. 휴대폰 보조금 시장에 이른바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이 달 들어 방송통신위원회가 번호 이동 시장 과열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휴대폰 보조금 경쟁의 전선이 '번호 이동'에서 '신규' 시장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통신사들은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구입할 때 번호이동보다는 010 신규로 가입할 때 최소 몇 만원에서 최대 17만원까지 보조금을 더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에 있는 한 이동통신 대리점의 휴대폰 보조금(리베이트) 단가표에 따르면 SKT는 22개 기종이 마이너스폰으로 나와 있고 번호이동보다 010 신규로 가입시 대체로 4~5만원이 싸고, 주력 모델의 경우 10만원 정도가 저렴했다. KT는 19개 기종이 출고가 이하인 마이너스폰이며, 번호이동 대비 010 신규가 최대 17만원까지 리베이트가 더 지급되고 있다. LGT의 경우 9개 기종이 마이너스폰으로 형성돼 있고 번호이동과 010 신규의 리베이트 차이가 1만원 정도로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번호이동보다 신규 시장이 가열되고 있는 원인을 방통위의 규제 움직임에서 찾고 있다. 번호이동센터에서 매일 집계되는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시장 과열의 지표로 여겨지면서 방통위의 눈을 피해 번호이동이 아닌 010 신규 시장에 보조금을 더 늘려 지급하고 있다는 것. 앞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일 통신사 CEO들과 만나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신규 가입자 확보 경쟁이 통신 시장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통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신규 가입자의 확보는 곧 경쟁사 가입자의 해지를 의미하는데, 이 경우 각 사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순증 시장점유율의 불균형을 야기한다. 그렇게 되면 다시금 보조금 경쟁 촉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축소됐지만 010 신규 시장 규모가 기형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고객들이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기존 번호를 버리고 새로 번호를 부여 받는 등의 이용자 불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번호이동과 010 신규의 보조금 차별 지급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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