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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현 회장 "사모펀드 조성 해외기업 사냥"

베트남등 동남아 지역 기업인수 매력 커 금융·건설·레저사업 그룹 성장동력으로<br>극동건설 무리하게 인수할 생각은 없어


동양그룹이 사모펀드를 조성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기업 인수에 뛰어든다. 현재현(사진) 동양그룹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그룹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현 회장은 “국내 금융업은 발전 초기 단계에 불과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만큼 그룹 차원에서 사모펀드에 진출할 것”이라며 특히 동남아 지역 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사모펀드 진출과 관련, “지난 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해외자본들이 국내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유동자금이 500조원에 달하고 국내자본이 해외로 이동하는 자본 수출국으로 변모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사모펀드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사모펀드의 구체적인 운용방향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금융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이 뒤처진 동남아 시장에서 운용할 경우 성공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사모펀드는 모든 살아 있는 기업을 사고파는 종합예술이어서 동남아 지역의 기업 인수야말로 아주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 회장은 특히 “골드만삭스가 골프장을 100개나 인수하고 리먼브러더스가 전세계 호텔 10개를 인수한 것은 자본운용의 노하우를 생생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이미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필리핀의 저축은행을 동양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준비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와 함께 금융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남다른 의지도 제시됐다. 현 회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되면 반드시 금융사업 분야를 투자은행으로 변신시킬 것”이라며 “이미 만반의 준비가 완비된 만큼 한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으로 선두에 서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건설과 레저를 향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청사진도 나왔다. 현 회장은 “단순한 시공사가 아니라 부동산을 개발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쪽으로 건설 부문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인수전에 뛰어든 극동건설의 경우 프리미엄까지 지불하면서 무리하게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또 “한일합섬 인수로 그룹이 4개의 골프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며 “강원도의 시멘트공장 등 그룹 내 보유 토지가 많아 관광사업에 동참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레저사업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그룹의 성장동력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현 회장은 레미콘 시장의 경우 앞으로 업체간 통폐합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확장의사를 내비쳤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1등 프리미엄은 한번쯤 누려볼 만" "1등에 올라 프리미엄을 누려봐야 1등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사례까지 제시하며 '동양 1등론'을 설파해 눈길을 끌었다. 현 회장은 요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통장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들어 "1등이란 개인이든 기업이든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양종금증권이 CMA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기 위한 전략을 짜내는 게 더욱 어렵다"며 "결국 1위에 올라서야 더욱 큰 발전을 모색할 수 있어 어느 기업이나 1등은 반드시 일궈내야 하는 자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의 CMA 계좌는 현재 128만계좌를 넘어서 50%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현 회장은 또 "그룹 임직원들에게 각각의 고유영역에서 1등에 올라설 것을 주문한다"며 "CMA만 놓고 보면 동양종금증권은 통장 수 기준으로 1위이지만 다른 경쟁사들은 금액면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만큼 어떤 분야에서나 1등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와 미국 스탠퍼드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금융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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