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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5천원권 어떻게 바뀌었나

홀로그램 등 위조방지 장치 20여개<br>뒷면 '여성적' 도안으로 파격 변화

한국은행이 무려 23년만에 새로운 5천원권 지폐를 2일 선보였다. 새 지폐에는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등 첨단 위조방지 장치가 추가됐으며, 뒷면의 무늬가 기존 오죽헌 전경에서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조각보무늬 등 여성적인 도안으로 변경됐다. 아울러 크기가 비교적 크게 줄어들었고 지폐번호가 기존 한글과 숫자의 조합에서 영문과 숫자 조합으로 바뀌었다. ◇ 20여개 위조방지 장치 = 새 5천원권 지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위조방지장치를 보완하는 동시에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요판잠상 등의 첨단 장치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지폐의 앞면 좌측에 위치한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한반도 지도, 태극과액면숫자(5000), 4괘의 3가지 무늬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물론 원형의 얇은 특수필름이 부착돼 색깔도 함께 변한다. 특히 한반도 지도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가 선명하게 표기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앞면 하단의 전통무늬는 '볼록 인쇄기법'이 적용돼 비스듬히 보면 감춰진 문자 'WON'이 나타나게 되는데, 컬러복사를 할 경우 이 문자는 복사되지 않는다. 뒷면에는 우측 하단의 액면숫자(5000)가 특수 잉크로 인쇄돼 보는 각도에 따라황금색에서 녹색으로 점차 변한다. 역시 이 숫자는 컬러복사하면 단색으로 나타나게돼 위폐를 잡아낼 수 있다. 아울러 육안으로는 거의 볼 수 없는 미세문제가 지폐 앞뒷면 곳곳에 배치됐으며빛에 비춰보면 나타나는 숨은 은선, 숨은 막대, 숨은 그림 등도 새로 도입되거나 보완됐다. 이밖에 돌출은화, 볼록인쇄 등을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위폐 여부를 판별할 수있도록 했으며, 앞뒤판의 맞춤그림, 광간섭 무늬, 무지개색 인쇄 등의 장치도 적용됐다. 한은 관계자는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등을 사용해 인쇄비용 상승요인이 있었으나 크기가 줄어듦에 따라 한번에 인쇄할 수 있는 지폐수가 늘어나 비용이 많이 올라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크기는 줄고 지폐번호는 영어 알파벳으로 = 새로운 5천원권 지폐의 앞면에는지금과 같이 율곡 이이 선생의 인물초상이 들어갔다. 그러나 벼루와 학이 들어간 관복 흉배무늬는 없어지고 대신 보물 165호인 오죽헌의 몽룡실과 오죽, 창호무늬가 배경으로 사용됐다. 도안의 큰 변화는 앞면보다는 뒷면에서 두드러진다. 기존의 오죽헌 전경 대신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초충도' 가운데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이 들어가고바탕무늬로는 조각보 무늬가 사용돼 여성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뒷면 도안은 조폐공사의 여성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여성과 관련된 보조소재와 바탕무늬가 들어갔다"며 "아울러 앞면에 인물 초상화를 사용한 것은위조방지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개된 새 5천원권의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지폐 크기가 획기적으로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기존 지폐가 가로 142㎜, 세로 68㎜였으나 새 지폐는 가로 128㎜, 세로 60㎜로줄었다. 이는 5유로 지폐에 비해서는 크지만 미국의 5달러, 일본의 1천엔 지폐보다는 작은 것이다. 아울러 지폐 앞면의 좌측 상단에 위치한 지폐번호가 기존에는 '1234567가나다'와 같이 한글과 숫자의 조합으로 이뤄졌으나 새 지폐에는 'AB1234567C'와 같은 영어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우리 경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원화 지폐가 해외에서도 사용할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외국인의 식별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일제잔재 논란이 있었던 앞면 한국은행 총재 직인이 빨간색 원형의 '총재의인'에서 적황색의 사각형의 '한국은행총재'로 바뀌었다. ◇5천원권 역사 = 한은 자료에 따르면 5천원권 지폐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 72년 7월 1일부터로, 1천원권(75년 8월 14일)과 1만원권(73년 6월 12일)보다 다소 앞선다. 그러나 현재 유통되고 있는 5천원권의 대부분은 지난 83년 6월 11일 이후 발행된 '다 5천원권'과 2002년 6월 12일부터 발행된 '라 5천원권'이다. 2002년에는 위조방지 기능이 강화됐을 뿐 이번 새 5천원권은 사실상 지난 83년이후 23년만에 처음이라는 것이 한은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소개된 새 5천원권 시제품은 지난 6월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도안을 확정한 이후 5개월여의 실무작업을 거쳐 완성됐으며 오는 7일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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