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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테마 홍수'

4대강·LED·제2롯데월드등 무려 200개 달해<br>장세 흐름·정부정책 더해져 '왝더독' 현상 심화

국내 증시가 무려 200개에 달하는 테마 홍수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2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별 종목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은 테마가 무려 200개에 육박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이 분류한 테마는 194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91개에 이른다. 테마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수입육 유통 업체, 주주총회 관련 장하성펀드, 대운하, 4대강정비, 발광다이오드(LED), 황사 등 실로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세 흐름과 잇단 정책성 개발 사업이 합쳐지면서 각종 테마가 양산,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한 관계자는 테마 숫자가 이렇게 많은 데 대해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정보를 주기 위해 증시 현장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테마를 수집, 분류한 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 나타난 테마로 눈에 띄는 것은 ‘제2롯데월드 관련주’다. 서울 잠실에 지상 112층의 제2롯데월드를 짓는 것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수혜 가능 기업들이 즉시 테마주로 묶였다. 여기에는 롯데쇼핑ㆍ호남석유ㆍ삼감엠엔티ㆍ삼우이엠씨ㆍ희림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경제 여건이 튼실하지 못한 탓에 투자 대상을 찾아 증시를 헤매는 단기자금이 테마주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증시가 수개월째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자 ‘수익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아이템에 한꺼번에 자금이 몰리면서 테마라는 이름이 붙는다는 것이다. 경기부양 등을 이유로 잇따라 각종 정책을 쏟아내는 정부도 테마 양산 과정에서 한몫하고 있다. 정부가 대운하ㆍ녹색성장ㆍ제2롯데월드 등 각종 사업에 직ㆍ간접으로 간여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빚어진다. 문제는 이런 테마들이 개별 종목의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큰 거품을 키우기도 한다. LED나 풍력 등이 ‘돈’이 된다고 하자 너도나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서고 해당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개별 기업의 사업전망ㆍ재무구조 등을 따지기보다 그저 테마를 기준으로 투자 대상 기업을 결정하는 사례도 많다. 원ㆍ달러 환율이 오르면 여행주의 주가가 동반 급락하고, 미국에서 줄기세포 연구지원을 강화하면 국내 바이오 주가가 일시에 급등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물론 증권사들이 다루는 테마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은 테마 숫자가 54개, 현대증권은 39개에 불과하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주목 받는 테마만을 다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테마 숫자가 적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테마는 늘 있어 왔지만 특히 장세가 불안할 때 많이 나타나곤 한다”며 “뛰어난 가치가 있는 기업을 고르는 안목을 갖는 것이 시장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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