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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주시장 '전운' 감돌아
입력2002-09-15 00:00:00
수정
2002.09.15 00:00:00
진로, 저가 신제품 출시에 두산·보해 성분 논란제기소주업계 1위 진로가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의 저가 매실주를 내놓으면서 매실주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두산의 '설중매'와 보해양조의 '매취순'이 양분하고 있는 이 시장에 진로가 최근 '매화수'로 도전장을 던졌다.
진로는 특히 이 제품 출고가를 경제사 제품의 3분의 1 수준인 300㎖ 1병에 1,190원으로 책정하고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선언하고 나섰다.
경쟁제품인 설중매(375㎖)와 매취순(375㎖)이 각각 3,705원과 3,710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진로측은 술집에서의 판매가는 매화수가 4,000원 이하인 반면 설중매와 매취순은 7,000원 이상이어서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주당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로는 연간 100만상자(300㎖ 20병)의 매실주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진로 매화수가 진정한 매실주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주세법상 '리큐르'로 분류되는 매취순이나 설중매와 달리 매화수는 매실원액 80%에 포도원액 20%를 섞어 '과실주'로 분류된다.
두산, 보해 등은 진로가 주세 70%(원가 대비)에 교육세 30%(주세 대비)인 리큐르와 달리 편법으로 주세 30%, 교육세 10%인 과실주로 등급을 받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20%의 포도원액이 들어간 술이 순수 매실주와 똑같은 맛을 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보해 관계자도 "진로가 주세법상 과실주로 허가를 받아 놓고 상표에 매실주로 표시해 판매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관계 당국에 시정 조치를 요청했다"다고 말해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진로 관계자는 "6년 숙성 매실원액에 포도원액을 섞어 맛을 더욱 부드럽게 했다"면서 "기존 제품들의 3분의 1 가격에 나름대로 특색 있는 맛과 향을 갖고 있어 히트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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