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상반기에는 원화 강세와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하반기부터는 매출 증가가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디지털TV의 미국 공략이 본격화되고 3ㆍ4분기 이후 PDPㆍLCD의 가격이 안정될 경우 올해 국내 법인에서만 27조~28조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입니다.” 나영배 LG전자 IR담당 상무는 하반기 이후의 LG전자 실적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상반기 내내 강세를 보였던 원화 환율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데다 3ㆍ4분기부터는 LCD 가격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부회장 김쌍수ㆍ사진)는 지난해 국내법인에서만 24조6,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21%나 늘어난 금액이다. LG전자는 올해에는 27조~28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시설ㆍ연구개발 분야에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난 3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까지 포함할 경우 LG전자의 올 매출액은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미 중국지주회사, 북미ㆍ유럽총괄에 이어 브라질ㆍCISㆍ서남아시아ㆍ중앙아시아ㆍ중남미 등 5대 지역대표체제를 구축한 상태여서 성장탄력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3세대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매년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IDC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미 WCDMA로 대표되는 유럽 3세대 휴대폰시장에서 2005년 1ㆍ4분기 100만대를 공급, 점유율 25.5%로 1위로 올라선 상태다. 세계최대 3세대폰(3G)시장인 일본에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진출한다. LG전자는 최근 NTT도코모와 일본의 3세대 이동통신방식인 FOMA 단말기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나 상무는 “올해 유럽 WCDMA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FOMA 단말기 공동개발에 합의함으로써 일본 WCDMA 시장 교두보 확보와 함께 제3세대 WCDMA 시장에서의 글로벌 톱으로서의 자리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세계에서 최초로 각 종 기술을 적용한 휴대폰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360도 회전형 위성DMB ‘박주형 TV폰’을 출시했다. 음주측정 센서를 휴대폰 우측면에 내장, 음주 상태에서 입김을 불면 혈중 알코올농도가 내부 LCD에 자동 표시되는 ‘음주 자가진단’ 기능을 갖춘 레이싱폰도 시장에 내놓아 반응이 좋다. 여기에 최근에는 MP3 전용칩이 내장된 MP3 뮤직폰을 개발한 상태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실적이 3ㆍ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LG전자의 상반기 실적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3ㆍ4분기부터는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LG의 경우 자회사인 LG필립스LCD 등의 실적개선에 따른 지분법평가이익에 대한 변수는 아직 실적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IT기업의 대표 업종으로써 하반기 기업체질 개선,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에는 3세대폰(3G)을 중심으로 휴대폰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고 PDP 부문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치라는 측면에서 LG전자의 주식은 9만원에 가깝다”며 “목표주가 8만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 외국인도 연이어 LG전자의 주식을 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월16일 이후 이달 8일까지 17일 연속 주식을 매입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37.44%에서 39.03%로 2%가량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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