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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So hot!] 브루니 '교황, 콘돔 사용금지 발언' 정면 비판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콘돔 문제로 교황과 대립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브루니 여사는 18일(현지시간) 콘돔 사용을 금지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인 브루니 여사는 이날 프랑스 여성잡지인 팜므 악튀엘과의 인터뷰에서 "가톨릭 교회가 인위적 산아제한이란 이유로 콘돔 사용을 막음으로써 아프리카 같은 나라에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바티칸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브루니는 이어 "교황의 (콘돔 비판) 메시지가 야기하는 논란은 아주 해로운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등지에서 콘돔이 유일한 피임 기구임에도 이를 금지하고 있는 교회는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가 교황을 직접 비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발언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에서 대통령의 부인이 종교나 국제 문제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사례가 없을 뿐더러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인 프랑스 국민을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브루니는 작년말 에이즈ㆍ결핵ㆍ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기금의 국제 친선 홍보대사로 위촉돼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한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3월 아프리카 순방 중 "콘돔 사용이 에이즈 예방에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문제를 더 확산시킬 수 있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었다. 로마 교황청은 인위적인 산아 제한을 금지하는 교리에 따라 콘돔 사용을 막고 있으나 베네딕토 16세가 에이즈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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