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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급성 중이염

발병땐 항생제 치료 불가피… 최근엔 백신으로 예방 가능

손용규 GF소아청소년과 원장

일교차가 극심한 이맘때가 되면 진료시간 전부터 병원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 엄마들을 상당수 만난다. 이 시기에는 고열을 동반한 감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집중적으로 내원하기 때문이다. 고열로 밤새 잠 한숨도 못 자고 해열제로 버티다 온 경우도 꽤 있다. 감기와 독감이 기승하는 철이다 보니 보통은 감기로 생각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제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중 주목할 만한 질환이 급성중이염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 비해 2009년 급성중이염으로 발생한 진료비용은 약 60%가량 상승했다. 중이염은 5세 미만 영ㆍ유아의 75%가 한번쯤은 앓고 지나가는 흔한 질환으로 절반 이상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열, 귀의 통증, 심한 보챔, 목아픔 등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자녀가 급성중이염에 걸렸는지 모르고 지나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감기 증상이 오래 가고 귀에서 진물이 나는 등 다른 병이 의심될 때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급성중이염은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을 해야 하거나 청력장애 등의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신체적ㆍ지적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영ㆍ유아기에 청력장애를 앓게 되면 언어능력 발달이 지연되면서 학습장애나 사회성 발달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감기 증상 외에 아이가 자꾸 귀를 만지고 고개를 자주 흔드는 증상을 보이면 급성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이염의 절반 이상은 폐구균과 비피막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NTHi) 등의 세균이 주요 원인이며 특히 폐구균은 중이염 외에도 소아에게 수막염, 균혈증(혈액감염), 합병증을 동반한 폐렴 등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급성중이염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대부분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 '항생제 처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이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항생제 사용량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고 백신 접종을 통한 질환의 사전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급성중이염은 소아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예방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폐구균으로 인한 침습성 질환 및 급성중이염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접종이 가능해져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모의 흡연은 자녀의 중이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만큼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중이염은 감기와 함께 발병되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평소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도록 손을 잘 씻고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 등 개인위생을 깨끗이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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