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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패닉] 외환銀 본점 딜러룸 표정

"몇시간만에 30원 넘게 상승 황당하다"<br>1,030원대에 '달러 팔자' 주문 사라져<br>매매호가 간격 10원까지 벌어지기도<br>일부 딜러들 넋잃고 스크린만 쳐다봐

외환시장이 ‘아비규환’이다. 베어스턴스발(發) 유동성 위기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및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매도,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 역외 투기성 매수까지 악재란 악재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화강세를 예상하고 선물환 매도를 통해 환헤지에 나섰던 투신권의 해외펀드가 환율상승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되자 자산가치 감소를 메우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마진콜성 달러 매수에 나선 점이 환율폭등에 직격탄이 됐다. 원ㆍ달러 환율이 12일 연속 급등하고 하루 만에 30원 이상 치솟자 시장 참가자들의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전망치를 내놓는 순간 곧바로 깨지는데 이런 전율적인 장에서 전망을 내놓는 것 자체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망연자실한 상태다. 이날 환율이 단숨에 1,000원을 돌파한 뒤 1,030원 가까이 폭등한 이유는 미 투자은행(IB)인 베어스턴스의 사실상 청산으로 글로벌 신용경색이 확산, 외국인 투자가가 대거 유동성(달러)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하루 사이 6,4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또 전날 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와 여타 IB들의 파산 가능성으로 투자위험도가 높아지면서 국내에 유입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급속히 청산되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최근의 환율급등장에서는 ‘엔화강세=원화약세’의 공식이 빈틈없이 들어맞고 있다. 특히 투신권이 해외펀드의 자산손실을 메우기 위해 무려 27억달러가량의 환헤지용 매수에 나선 점도 불난 환율장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투신권이 중국 등 해외증시 급락에 따른 해외투자펀드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 손절매성으로 환헤지를 풀고 달러선물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950원 이하에서 환헤지를 했던 투신권이 환율급등으로 마진콜을 당하고 있는 셈이어서 당분간 투신권의 달러 사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투신권은 지난 14일에도 5억달러 이상의 선물환을 매수했다. 이런 와중에 시장의 관심은 ‘공포 환율’이 과연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전망이 무의미하다는 견해가 대부분이만 기술적 분석이나 과거 경험 구간을 감안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1,050~1,070원대가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지영 삼성선물 과장은 “차트상 2005년 989원까지 밀렸던 환율이 다시 1,000원 위로 반등을 시도했다가 막혔던 레벨이 1,062원이고 피보나치 분석으로도 2002년 고점과 2007년 저점 간 하락폭의 38.2% 조정구간이 1,064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차 지지선은 1,060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 역시 “기술적 분석상 1,015원이 단숨에 뚫렸기 때문에 1,050~1,060선을 차기 레벨로 추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패닉 상황에 빠진 현장세를 감안하면 1,100원 이상으로 더 솟구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부장은 “지금 장세는 모든 악재가 터지고 시장이 무너져내리는 ‘공포의 장’”이라며 “2004년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이 외환방어에 나섰던 구간인 1,140원대는 봐야 시장이 진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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