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새영화] 張國榮유작 ‘이도공간’

고층 건물의 옥상 끝에서 두 팔을 벌리고 거리를 내려다 보는 장궈룽(張國榮). “지금까지… 난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어” “그래, 네가 원한다면 이제 내가 갈께” 까마득하게 멀리 있는 거리는 가까워졌다 멀어졌다하며 현기증을 일으킨다. 끔찍한 모습의 원혼이 되어 나타난 첫사랑의 여자 앞에서 묻어두었던 사랑을 고백한다. 6월5일 개봉하는 `이도공간`의 마지막 장면으로 지난달 투신자살한 장궈룽의 유작이다. 그는 슬픈 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정신과 의사 짐을 연기한다. 원혼의 존재를 믿지 않던 그가 자신이 부모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여주인공 얀을 치료하면서 자신도 귀신들을 보기 시작, 점점 공포의 세계에 빠져드는 인물이다. 영화속에서 고층건물의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장궈룽의 모습이 실제의 죽음과 닮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된 영화. 1978년 `홍루춘상춘`을 데뷔작으로, `이도공간`까지 총 50여편의 여와에 출연한 장궈룽은 영화 속 캐릭터에 깊이 몰입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폭력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유약한 인물 자걸을 연기한 `영웅본색`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아비정전`에서는 친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공허하고 냉소적인 청년 아비를, `패왕별희`에서는 동료 경극 배우를 사랑하는 여성적인 인물 데이, `해피투게더`에서는 떠도는 영혼인 동성애자 보영역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도공간`은 2001년 홍콩에서 개봉된 그의 마지막 영화로 다시는 그의 새 영화를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만으로도 장궈룽의 팬이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만 보인다면 이는 존재하는 것인가` 영화는 이런 철학적인 물음을 던져주며 시작되지만 중반 이후 눈에 띄게 조악한 분장을 한 귀신이 등장하면서 깊이나 재미 모두에서 김이 빠지는 모습이다. <최낙정(해양수산부 차관)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