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타결이 혜택은 다소 줄겠지만 손해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수출전략을 수립하는 데 일정 부분 차질은 빚겠지만 한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확대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5일 성명서를 내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올해 95만대로 전망되는 한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확대와 경쟁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부품관세 철폐로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일정 부분 부정적인 영향도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가협상 타결로 수출전략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국내 시장에서 미국 차 판매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관세철폐 기한 연장으로 대미 수출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되는 상황인 셈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수출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통상 부문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 또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한국의 연비ㆍ배기가스 기준과 안전기준 적용이 완화된 만큼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미국 차의 한국 시장 판매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미국 차의 연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미국 차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차량이 다양하게 들어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판매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픽업트럭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 측 우려를 반영해 당초 10년간 25%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던 데서 8년간은 25% 그대로 유지하고 나머지 2년간 단계적으로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의 픽업트럭 개발과 생산 및 수출에 걸리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 분야에서 새롭게 신설될 세이프가드 조항을 실제로 어떻게 운영할지가 최대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