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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바닥훑기' 수주 총력전
입력2002-05-31 00:00:00
수정
2002.05.31 00:00:00
현대·삼성重 "수익성보다 물량확보 우선"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업체들이 고부가 선박의 선별수주에서 벗어나 일감확보를 위해 선박의 크기나 종류에 관계없이 닥치는 대로 수주를 하는 '저인망' 영업에 들어갔다.
세계 조선업계 1ㆍ3위 업체인 현대ㆍ삼성중공업의 영업전략 전환에 따라 선박가격 하락 등 조선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수익성 중심에서 물량확보 위주로 영업전략을 바꾸고 대량수주에 나서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이 올들어 수주한 대부분의 선박들이 주력제품인 초대형유조선(VLCC)과 대형컨테이너선이 아닌 중대형 유조선, 중형 컨테이너선, 살물선(벌크선) 등 저부가 선박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 수주선박에 비해 부가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은일감이 88척ㆍ57억달러로 척당 가격이 6,500만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수주한 선박은 22척ㆍ8억달러로 3,600만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5월말 현재 110척ㆍ65억달러로 척당가격이 5,900만달러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물량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도 올들어 주력제품인 대형컨테이너선과 가스운반선을 거의 수주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수주선박이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일반 중형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기준으로 86척ㆍ56억2,000만달러로 척당가격이 6,53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수준한 선박은 13척ㆍ6억7,000만달러로 척당 평균 5,20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현대ㆍ삼성중공업과 달리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 일감이 풍부한 대우조선은 올해 오히려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기준으로 72척ㆍ51억달러를 수주해 척당가격이 7,080만달러였으나, LNG선과 대형유조선을 12억달러에 13척을 수주해 척당 9,200만달러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올해 조선시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해 수주에 소극적이던 현대ㆍ삼성중공업의 영업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며 "지난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섰던 대우조선은 올해 느긋하게 영업을 하고 있지만, 현대ㆍ삼성중공업은 세계 조선경기 불황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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