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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금융상품 전성시대] 제1,2금융권 ‘장벽없는 전쟁’

업종간 경계 무너지고 까다로운 고객욕구 반영<BR>복합금융상품 내걸고 생존싸움 갈수록 치열

금융권간 장벽 없는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1금융권인 은행과 제2금융권인 증권, 보험, 카드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각각 구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은행이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판매 중이며, 보험사에서는 변액유니버셜보험 같은 펀드 유사상품을, 증권사에서는 보험(방카슈랑스)를 판매하는 등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 진지 오래다. 따라서 업계 입장에서는 기존 상품의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등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금융상품이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 업계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퓨젼 상품’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표적인 상품은 지수연동예금(ELD)와 변액유니버셜보험(VUL)이다. 지수연동예금은 정기예금에 주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며,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에다 수익 증권인 펀드를 결합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카드 역시 카드사용에 따른 다양한 혜택의 일환으로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준다든지, 카드 포인트를 적립식 펀드에 현금처럼 적립해 주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복합금융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저금리 기조 속에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고객들의 욕구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자 하는 업계의 이해관계와도 무관치 않다. 또 복잡한 구조의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금융상품 공학의 발달과 감독당국의 규제 완화, 자산운용업법 같은 법적인 뒷받침 등이 다양한 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회사 잇따른 설립과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은 금융권간 장벽 없는 전쟁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간 교차 판매와 공동 상품 개발은 다양한 상품의 개발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를 보유, 자회사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형태의 퓨젼 상품을 내놓고 금융권간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도 이들 금융 회사들이다.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스탠다드차다드은행(SCB)의 제일은행 인수, 제너럴일레트릭(GE)의 현대캐피탈 지분 참여 등은 금융권간 경쟁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속속 들어오자, 금융권 일각에서는 3차 금융빅뱅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생존을 위해 정부주도로 1차 금융 빅뱅이 이뤄졌고, 최근에는 대형화를 위해 민간주도로 인수ㆍ합병(M&A) 전쟁인 2차 금융빅뱅이 벌어지고 있다면 이제는 금융기관간 경계를 허물고 통합하는 금융 복합화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1, 2차 빅뱅이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면 최근 벌어지는 3차 빅뱅의 중심에는 2금융권이 자리잡고 있다. 구조조정과 대형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서 이제는 보험ㆍ카드ㆍ캐피털ㆍ증권사는 물론 저축은행까지 2금융권 전반에 빅뱅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은행의 제2금융업계 진출이나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제휴 등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제 금융권에서 업계간 경계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금융권간의 경쟁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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