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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제안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녹색기후기금(GCF)이 진행할 첫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기획재정부는 6일 잠비아 리빙스턴에서 열린 제11차 GCF 이사회에서 한국이 협력사업으로 제안한 페루 아마존 지역 전력공급 사업이 GCF가 진행할 최초 사업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이 제안한 것은 제주 가파도와 전남 가사도에서 성공한 '에너지 자립섬 모델'이다. 이 모델은 전력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장치(ESS)에 저장해 전력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형식이다.
에너지 자립섬 모델이 전파되는 곳은 페루 북부의 아마존 습지인 마라뇬강과 파스타사강 유역이다. 전력망이 연결되지 않은 비계통 지역(off-grid)이며 보트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오지다.
현재 지역 원주민들의 주요 생계수단은 나무 벌목과 과일 판매다. 화석연료를 통해 과일 가공공장을 돌렸던 탓에 온실가스 등 상당한 대기오염을 양산했다.
한국 제안 사업이 승인됨에 따라 우선 과일 가공공장에는 태양광발전과 ESS를 통해 전력이 공급된다. 또 원주민들은 산림 파괴 없이 과일을 따는 방식을 새로 교육 받게 된다. 총 180만달러(약 20억5,000만원)가 투입되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태양광·ESS 설비와 기술을 지원한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와 ESS 결합을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타운, 스마트팜 등 4가지 사업 모델을 GCF 협력사업으로 제안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 제안 사업 모델이 GCF 최초 사업에 포함됨에 따라 한국 에너지 사업이 개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이 참여해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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