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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5 판매 금지' 비웃는 수입차의 꼼수

딜러사 명의로 차량 미리 등록해 최대 20% 할인… 중고차인척 거래

"대기오염 해결" 정부 취지에 역주행

정부의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가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정부 방침을 비웃듯 일부 수입차 업체가 선등록된 유로5 모델 차량을 계속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익을 위해 대도시의 대기오염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수입차 업체는 유로5 모델 판매가 금지된 지난달 27일 이후에도 여전히 유로5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유로5 모델 판매가 금지되기 전 딜러사 명의로 차를 미리 등록한 뒤 중고차인 척 거래하는 방식이다. 대신 판매 가격은 최대 20%까지 할인하고 있다.

'꼼수 판매'다.

서울경제신문이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푸조의 매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푸조 2008 펠린L' 유로5 모델 구입이 가능한지 문의한 결과 한 딜러는 "매물이 많이 없지만 실제로 구입할 수 있다"며 "견적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또 "차대 번호로 등록만 물류센터에 보관한 차량으로 따로 운행하지 않은 신차와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견적을 받아보니 선등록된 차는 차 값의 20% 수준인 400만원까지 할인하고 있었다. 구입 방식은 기존에 딜러사의 리스를 승계하거나 현금으로 완납해 리스를 끝내는 방식 등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한 딜러는 "리스 승계나 현금 완납이나 상관없이 비슷한 수준에서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를 잘못 예측해 유로5 모델을 너무 많이 도입했던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선등록과 같은 일종의 꼼수를 써서 할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금지된 차량 460대를 자체 구매해 등록한 것도 이런 선등록 제도를 악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 구매한 차량을 중고차로 판매할 경우 이를 제재할 방안이 현실적으로 없는 상황이다.

한편 수입차협회는 내년 내년 수입차 시장 전망을 올해 예상대수 23만5,000대보다 8.5% 성장한 25만5,000대로 전망했다. 저성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가계부채 증대와 월세전환에 따른 젊은 층의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인한 구매력 저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20%)보다 보수적으로 전망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커질수록 업체들의 성숙한 판매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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