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위안화 기축통화, 국내증시 전망 혼재…호재 vs 악재
[앵커]
중국 위안화가 IMF의 특별인출권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뉩니다. 김성훈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얻게 됐지만 당장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전망입니다.
실제 위안화의 SDR 편입이 적용되는 것은 내년 9월 이후가 될 전망이어서 위안화 자금 수요 확대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SDR 규모 자체가 전 세계 외환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도 위안화의 SDR 편입 파급력이 단기적으로는 미미할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허재환 연구위원 /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실제로 SDR은 전세계 준비자산의 2.5% 밖에 안되고, 거기다가 비중이 10.29%라고 하면 실제로 SDR 편입에 따른 효과는 0.2~0.4% 밖에 안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 전망에 대한 견해는 엇갈립니다.
먼저 달러 중심의 금융시스템이 변화해 신흥국 금융시장이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휘청거릴 위험이 낮아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인터뷰] 마주옥 팀장 /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중장기적으로는 신흥국이 미국 달러화에만 의존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고요, 이를 가정하면 국내 증시나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진행 과정에서 한국을 주요 허브 중 하나로 활용하며 한국 금융시장도 동반 팽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중국 수출이 확대되고 여행, 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 분야 등의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의 금융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도리어 한국 자본시장이 투자자금 이탈 등 간접적인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항진 연구위원 /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중국의 SDR 편입 자체는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위안화 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이지만 한국 증시에서 중국으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을 염두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위안화 편입 결정이 알려진 오늘 중국 상하이주식시장은 강보합세를 보였고, 한국 증시는 2,000선을 회복하며 반등했습니다. 위안화의 기축통화화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영상편집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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