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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확보하라" 제과업계 비상

감자스낵 열풍에 제품 용량 UP… 수요 폭발

제과업계의 감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허니버터칩이 촉발한 감자스낵 열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리온이 포카칩 용량을 늘리고, 해태제과가 허티버터칩 증설에 나선 까닭이다. 국내산 감자만으로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업체마다 수입감자를 대거 늘리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국내 스낵시장 1위 제품인 포카칩에 쓰이는 생감자의 수입 물량을 늘렸다. 지난 9월 '착한 포장 프로젝트' 일환으로 용량을 10% 늘리자 판매량도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포카칩 매출은 10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증량 이후 포카칩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생산공정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오리온 청주공장에 서는 포카칩 원료로 감자 품종 중 식감이 뛰어난 강원도산 두백을 사용하는데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감자 수확이 불가능해 상당 부분을 미국산과 호주산 등 수입산 두백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통상 포카칩에 쓰이는 두백 감자는 국내산이 60%이고 수입산이 40% 정도"라며 "겨울철이 상대적으로 감자칩 시장 비수기지만 물량 부족에 대비해 만만의 채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허니버터칩을 앞세워 감자칩 시장 2위로 올라선 해태제과는 지난해 말부터 아예 국내산 감자를 수입산으로 돌렸다. 출시 초기인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국내산 감자를 사용했지만 폭발적인 수요에 도저히 국내산으로는 물량을 맞추기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후속 제품인 허니통통까지 출시하면서 제품군이 늘어난 것도 주된 이유다. 게다가 해태제과는 내년 4월 강원도 원주에 허니버터칩 신공장을 준공한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허니버터칩 생산량이 월 두배로 늘어나 역시 감자 물량도 대폭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감자칩 브랜드 중에서 유일하게 국산 감자만 쓰는 농심도 감자 수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농심은 대표 제품인 수미칩에 당도가 우수한 국산 품종인 수미 감자를 사용한다. 기존에는 사전 계약한 감자농가를 통해 충분한 양의 감자를 공급받았지만 지난해 12월 신제품으로 내놓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감자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심은 올초 전국 20여곳 감자농가와 6,000톤 규모의 수미감자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로 산지농가와 계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과업계가 감자 수급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일반적인 스낵 원재료로 쓰이는 밀가루에 비해 감자는 수확기간이 짧고 보관도 상대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이다. 핵심인 감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 차질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수미 감자의 평균 도매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20%가량 올랐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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