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창조경제 이끄는 창의 화학] <6> 대테러 생화학무기 해독제

체코와 손잡고 신경가스 해독 연구

과학기술면 사이드박스 이미지
한국화학연구원 정영식 박사가 신규 해독제 후보물질 개발 연구를 위해 화합물 분리 정제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화학연구원

최근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무차별적 테러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지난달 19일 프랑스 정부가 IS의 생화학무기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생화학무기는 저렴한 핵무기라 불릴 만큼 대량 살상력을 지녔지만 해독기술에 한계가 있어 일단 공격을 당하면 막대한 인명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생화학 테러에 대비한 해독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는 것도 여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기존 생화학무기 해독제보다 효능이 대폭 증진된 차세대 해독제 개발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에 본격 돌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의 정영식(53·사진) 박사팀. 정 박사팀은 지난 2005년 체코 국방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화생방 해독제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카밀 쿠차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수행해왔다. 특히 한·체코 수교 25주년 및 2일의 박근혜 대통령 체코 방문을 계기로 협력확대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두 연구팀은 연구자 교류와 공동세미나 개최, 그리고 고효능 화생방 해독제, 방독면 필터 및 소재, 화학작용제 탐지기술 공동개발 등의 분야에서 다각적 협력을 모색하게 된다.

정 박사는 "현재 전 세계가 보유 중인 화생방 해독제는 종류와 성능 면에서 한계를 지닌다"면서 "체코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 화생방 대응부대의 주력으로 선정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0년간 두 연구팀은 연구논문 17편을 공동발표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지금까지가 기초연구를 통해 기반을 다지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차세대 해독제 개발 같은 가시적 성과물을 창출하는 단계로 본격 진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박사팀은 쿠차 교수팀에 더해 체코 화생방 연구의 선두주자인 헤라레츠 클라로베헤대학, 헤라레츠 클라로베헤 병원대학과도 MOU를 체결하고 실제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정 박사팀이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화학무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신경가스의 해독제다. 효능과 활용도 측면에서 기존 해독제인 '2-팸(PAM)'이나 '아트로핀'을 능가하는 해독제의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효소 수준에서는 이들보다 우수한 화합물을 다수 찾아냈으며 일부는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고 한다.

정 박사는 "다만 인체 독성이 예상보다 강해 최종 후보물질 도출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체코 연구팀과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3년간은 약효와 독성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는 후보물질 확보에 연구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수의 신경가스에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해독제의 개발이 궁극적 지향점"이라며 "화생방 해독제 분야의 국내 인프라 강화와 추가적인 국제 네트워크의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