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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 모두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방한 중인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사진)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이 지난 9일 저녁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통한 한국·프랑스 문화 상호교류 확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양국이 2006년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제까지 2편만 제작됐다"며 "한국 영화 관계자들과 만나 앞으로 워킹그룹을 형성해 공동제작 활성화를 논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5∼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더 많은 공동제작 영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펠르랭 장관은 프랑스 내 한국 영화의 위상에 대해 "이미 영화인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한국 영화를 사랑한다"며 프랑스 여러 도시에서 회고전이 열리는 임권택 감독과 김기덕 감독을 예로 꼽았다.
그는 이어 "최근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봤는데 대단히 놀라운 작품이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펠르랭 장관은 "프랑스 영화의 강점은 다양성에 있는데 보편화와 획일화를 피해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은 한국과 프랑스의 공통점이며 양국을 가깝게 하는 공통분모"라고 강조했다.
펠르랭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에 도착해 이용관·강수연 부산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과 만나 대화했으며 감독·제작자 등 한국 영화인들과도 만나 한·프랑스 공동제작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부산영화제가 제20회를 기념해 특별 기획한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로 상영되는 '(신) 남과 여' '사랑의 법정' 상영에 참석해 영화를 소개했으며 밤에 열리는 '프랑스의 밤' 행사를 주재하고 홍상수 감독에게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을 서훈했다.
펠르랭 장관은 "부산영화제는 영화산업이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 영화제로 거듭났고 해가 갈수록 성숙하고 있다"며 "프랑스인으로서는 부산영화제에서 좋은 프랑스 영화를 소개를 많이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관 시설이 훌륭하다는 점이 부럽다"며 "이자벨 지오르다노 유니프랑스 대표와 함께 부산은 영화가 잘 나올 거 같은 도시니 이곳에서 영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말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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