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고위험 금융상품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펀드 투자의 판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국 정훈규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정훈규기자 ‘펀드 투자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오랜 기간 유지된 저금리 상황 속에서 펀드는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올 들어 각종 펀드별 자금 유입량을 살펴봤더니, 주식형은 줄고 혼합형이 크게 늘면서 ‘안전’을 보다 추구하는 성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국내채권혼합형 펀드였는데요. 무려 5조3,000억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또 국내채권형 펀드에도 1조2,600억원 가량이 유입됐습니다.
반면 저성장의 여파로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5조원 가량이 빠져나갔습니다.
국내 주식 시장이 성장을 멈추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엔 2조2,400억원이 유입됐고요. 14%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유럽 펀드(수익률 14.18%)와 일본 펀드(14.96%)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렸습니다.
[앵커] 주식형이 지고, 채권혼합형 펀드가 펀드투자의 대세로 떠올랐군요. 채권혼합형 펀드가 각광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네, 증권사들이 최근 가장 많이 추천하고 있는 상품도 채권혼합형 펀드인데요. 금리가 오르면 채권 수익률이 소폭 떨어질 수는 있지만 변동성은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장점 때문입니다.
사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채권혼합형 펀드는 크게 주목할 만한 상품은 아닌데요.
올해 채권 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은 2.6%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3.2%보다 낮습니다.
물론 1%대로 낮아진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인데요.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워낙 낮아지다 보니, ‘안전’이라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탓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펀드 투자 흐름이 바뀜에 따라 운용업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채권혼합형 펀드가 운용업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인데요.
KB자산운용은 채권혼합형 펀드 실적에 힘입어 역대 처음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펀드 수탁액 1위에 올라섰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KB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총 34조7,507억원에 달했습니다.
KB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설정액이 6조3,865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7조3,742억원)이나 삼성자산운용(7조8,591억원)보다 1조원가량 뒤졌지만, 국내혼합형과 국내채권형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1등을 차지했습니다.
KB자산운용의 올 한 해 국내혼합형 설정액은 5조3,115억원으로 미래에셋(2조6,607억원)이나 삼성(9,696억원)에 비해 월등하게 앞서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보도국 정훈규기자였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