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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 "훈훈한 스토리가 삶의 아웃도어"… '따뜻한 패딩'같은 사람 찾습니다

■ 미담 주인공에 패딩 전달 캠페인

네파의 '따뜻한 세상' 캠페인 메시지카드

"미담 접할 때 마음의 온도 높아져" 따뜻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 기획

北과 대치상황서 전역 연기한 군인들… 소아암 환자에 머리카락 기부 간호사

청소부 배려문화 확산시킨 대학생 등 다양한 사례 이어지며 감동도 더해


지난 2014년 1월 전 세계를 강타하며 '렛잇고' 열풍을 낳았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이 영화의 주인공 '엘사'는 손대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자신의 능력을 두려워하며 깊은 산속에 은둔한다. 하지만 여동생 '안나'를 통해 '사랑의 감정'이 자신의 얼음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것을 깨닫고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마음의 온도가 실제 사람이 느끼는 온기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겨울왕국의 교훈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2012년 영국의 한 대학에서 실험이 진행됐다. 두 개의 방 온도를 똑같이 16도로 설정하고 30명씩 사람을 배치했다. 한쪽 방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평범했던 일상을 떠올리게 하고 다른 한 곳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자 각 방의 온도가 달라졌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 방의 온도가 다른 방보다 높아지기 시작했다. 사람의 심리상태가 실제로 물리적 환경 변화를 이뤄낸 것이다.

아웃도어 네파가 지난 9월부터 '따뜻한 패딩' 캠페인을 시작한 것도 이처럼 마음의 온도가 실제 사람의 온기를 높이는데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네파가 캠페인 시작 전 국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 평균 마음의 온도는 영하 14도로, 심리적인 체감 온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열한 대학 입시부터 청년 실업, 결혼 자금 및 내 집 마련, 자녀 교육비와 노후 대비 등 일생동안 겪여야 할 고된 과제들이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담으로 세상의 온도 높이자…따뜻한 패딩 캠페인=하지만 네파는 설문조사에서 작은 희망을 찾았다. 미담 사례를 접할 때 마음의 온도가 높아진다는 응답이 86.8%로 나타난 것이다. 곧바로 네파는 감동적인 선행으로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덥혀준 사람을 '따뜻한 패딩'으로 선정하고 그들에게 패딩을 전달하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아웃도어가 지닌 보온성이라는 속성을 통해 따뜻한 삶에 대한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였다.

박창근 네파 대표는 "세대별 다양한 고민으로 계절적 추위보다 더 추운 심리적 추위로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진정한 아웃도어의 새로운 가치 형성을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누군가의 따뜻한 패딩이 돼 서로를 격려하는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네파는 감동스토리로 사회를 따뜻하게 덥혀 준 패딩 같은 존재를 '따뜻한 패딩'으로 선정, 지난 9월부터 하루에 한 사례씩 100일간(12월 29일까지) 미담의 주인공에게 패딩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훈훈한 스토리를 찾아 캠페인 공식 사이트(www.warmpadding.kr)에 올리면 선정위원회에서 1차 심사를 하고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주인공을 확정하는 소비자 참여형 방식으로 운영된다. 11월 현재 2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캠페인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적립된 기금이 5,000만원을 돌파한 상태다.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베푼 78명이 '따뜻한 패딩'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박 대표는 "따뜻한 패딩 같은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세상도 함께 따뜻해질 것"이라며 "100일 동안 1도씩 올라가서 사회의 온도가 100도로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상의 온도 높이는 따뜻한 패딩들= 네파가 선정한 따뜻한 패딩 1호는 육군 7사단 독수리연대에서 복무를 마친 주찬준씨와 전문균씨가 선정됐다. 이들은 최근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처음으로 전역 연기를 신청하고 전우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2호와 3호는 각각 소아암으로 투병하는 환아들을 위해 머리카락 기부를 한 대구파티마병원 이아름별 간호사, 대학가에 청소부 아주머니에 대한 배려문화를 확산시킨 성균관대 장군년 학생이 선정됐다.

따뜻한 캠페인이 이어지면서 사연이 더욱 다양해지고 감동을 더해가고 있다.

'따뜻한 패딩' 54호로 선정된 이백형 서울 관악경찰서 경위는 4년째 학교전담경찰관으로 일하는 중이다. 이 경위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의 친구가 돼주고 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대화하고 모바일 메신저를 주고 받는다. 아이들의 부모와도 수시로 메신저 대화를 나눈다. 이 경위는 현재 약 2,000명의 관악구 학생들과 메신저 친구를 맺고 있다.

'따뜻한 패딩' 44호로 선정된 '십시일밥'은 공강시간을 활용해 학교식당에서 봉사하고 그 대가로 식권을 받아 취약계층의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이 먹을 밥이 된다'는 뜻의 십시일밥은 지난해 9월 처음 시작됐다. 그간 봉사했던 학생만 해도 712명에 이르고 참여 식당 수도 20개로 늘었다. 이들이 지금까지 나눠준 식권 수는 무려 7,000여장에 달한다.

독거노인 800명에게 무료로 영정사진 찍어준 사진사 할아버지 김광안씨는 '따뜻한 패딩' 45호에 이름을 올렸다. 쓸쓸한 노인들이 모여있는 공원에서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제 나름의 조그만 나눔을 알아봐주고 보람과 긍지를 느끼도록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며 "추운 겨울철, 사회에 이런 조그만 온기들이 하나 둘 모여 하나의 큰 모닥불이 되고 세상 전체로 이런 나눔의 열기가 유행처럼 번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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