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랩 90은 뱅앤올룹슨 역사상 가장 크고 진보한 디지털 라우드스피커다. 뱅앤올룹슨의 90년 역사와 첨단 사운드 기술이 총망라돼 있다고 업체측은 설명했다. 크기와 무게는 각각 약 125cm, 137kg에 이른다. 베오랩 90은 18개의 스피커 드라이버(트위터 7개, 미드레인지 7개, 우퍼 3개, 프론트 우퍼 1개)와 각 드라이버를 보조하는 18개의 앰프를 탑재했다. 뱅앤올룹슨 관계자는 “스피커 한 대에서만 대형 영화관 사운드에 버금가는 8200W의 파워를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스피커가 마치 인간의 두뇌처럼 작동해 청취자가 위치한 서라운드 환경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것도 베오랩 90의 특징이다. 이는 맞춤 제작된 18개의 스피커 드라이버들이 각각 정밀하게 계산된 위치와 방향으로 배치돼 있기에 가능하다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베오랩 90은 BMW의 컨셉트카 ‘지나(Gina)’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일체형 알루미늄 캐비닛에 블랙 패브릭 커버를 입었다. 패브릭은 소리의 투과성을 높이고 따뜻한 느낌을 더한다.
스피커의 바디인 알루미늄 프레임은 미래지향적인 세련미를 풍긴다. 굽어진 바닥 면은 북유럽 가구의 전통재료인 나무를 사용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뱅앤올룹슨측은 설명했다.
베오랩 90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14개 채널을 구현한다. 또 독자 개발한 최신 ‘아이스 파워(ICE Power) 앰프를 적용했다. 모든 기능은 뱅앤올룹슨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베오뮤직’을 통해서 컨트롤 가능하며, 색상은 블랙 한 가지다. 가격은 한 세트에 9,990만원.
한편, 뱅앤올룹슨은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새롭게 단장한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관했다.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는 전세계 700여개 뱅앤올룹슨 매장 가운데 매출 기준 3년 연속 전 세계 최상위 5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뉴얼된 매장에서는 뱅앤올룹슨 오디오 기기들을 체험할 수 있는 ‘베오리빙룸’ 등의 체험 존을 비롯해 제품 구매 상담부터 사후 수리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뱅앤올룹슨 관계자는 “베오랩 90은 뱅앤올룹슨의 오디오에 대한 고민과 장인정신이 담긴 가장 자랑스러운 스피커이자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소리를 구현한 작품”이라며 “이번 신제품은 뱅앤올룹슨의 새로운 시그니처 스피커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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