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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동안 법의학 외길을 걸어온 이숭덕(52·사진)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2015 과학수사대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과학수사의 날'인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1회 과학수사대상 시상식 겸 국제 CSI 컨퍼런스'에서 법의학 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국내 법의학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문국진 대한법의학회 명예회장의 수업을 들으며 법의학도의 꿈을 키운 이 교수는 지난 1987년 졸업과 동시에 법의학 분야에 투신했다.
법의학 분야 1세대인 문 명예회장에 이어 이 교수는 2세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법의관으로 매년 100여차례 부검을 하고 서울지방경찰청 법의감식연구회에서 경찰 자문에 응하는 등 과학수사 발전에 이바지했다. 군 복무도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에서 했다.
이 교수의 전공은 법의학에서도 최근 수사단서 추적이나 범인 검거에 결정적으로 활용되는 유전자(DNA) 검사 분야다.
경찰 수사에 도움을 주는 것 외에 제주 4·3유해발굴사업에도 참여해 유전자 검사로 시신 80여구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현재 국무총리 소속 심의기구인 DNA신원확인정보데이터베이스관리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그는 "요새는 드라마도 활발히 제작되는 등 과학수사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과학수사 분야에서는 화재감식·혈흔형태분석 전문수사관인 이일동(47) 광주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위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경감으로 특진하는 영예를 안았다. 과학수사대상은 과학수사의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를 발굴·포상하기 위해 경찰청 주관으로 2005년 제정됐다. 법의학·법과학·과학수사 등 3개 분야 유공자 및 단체에 매년 대상을 수여해왔다. 시상식과 함께 열린 '국제 CSI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과학수사 전문가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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