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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펀드를 말하다] 이청효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성장성 높은 대형주 30~40개 집중 투자"

삼성우량주펀드 성장성 최고가치… 중소형주 강세장서도 좋은 성과

화학·정유·보험·소비재 기업 실적개선 예상 최근 비중확대

내년증시 대형주중심 회복 전망… 연수익률 상위20~30% 유지 목표


"주식시장이 꿈을 좇는 경향이 있는데 삼성 우량주 장기펀드는 성장의 실질성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합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화학·정유 기업과 강력한 브랜드로 경기에 상관없이 수익을 내고 있는 소비재 기업을 양축으로 연간 수익률 상위 20~30%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삼성우량주장기펀드'를 맡고 있는 이청효(사진)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식상하게 여기는 대형주 중에서 의외로 높은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종목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삼성우량주장기펀드는 시가총액 상위 100위 이내의 소수 우량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청효 펀드매니저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규모도 크고 산업도 이미 성숙단계에 들었다고 예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리서치를 해보면 지난 몇 년간 성장을 지속했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유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의 철강·금속 애널리스트를 거쳐 지난 2010년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리서치팀에서 소비재 분석을 담당하다 2012년 운용팀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부터 삼성우량주펀드의 운용을 맡기 시작했다. 바이(Buy)와 셀(Sell) 사이드 양쪽은 물론 상반된 산업 섹터의 리서치를 모두 경험한 것이 현재 펀드를 균형 있게 운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그는 전했다.

삼성우량주장기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1.61%로 같은 기간 코스피(3.07%)와 유형평균(3.52%)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2~3년간 지속된 중소형주 강세장과 잦은 펀드매니저 교체로 설정 후 수익률은 부진했지만 지난해 그로스주식운용본부가 체계를 잡고 이 펀드매니저가 담당하면서 회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성장 가시성이 높은 저평가 대형주를 발굴해낸 것이 중소형주 강세장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낸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시장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도 2~3년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종목 30~40개를 발굴해 집중 투자하는 것이 운용전략의 핵심"이라며 "그 결과 올해 수익률도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던 상반기에 오히려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펀드매니저는 올해 수익률이 부진했어도 내년 전망이 밝은 진주를 찾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펀드 성과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효성과 한전KPS도 지난해 이 과정을 거쳐 발굴한 종목이다. 그는 "당시 효성은 시장에서 소외돼 있었고, 한전KPS는 실적과 무관한 이슈로 가격이 내려가 있었다"며 "전반적인 수급 상황과 원료 동향 등을 봤을 때 회사 자체 성장성은 좋다고 판단해 지난 연말에 가격이 추가로 하락했을 때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최근 정유·화학 업종과 보헙 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다. 화학 회사의 경우 저유가로 원료 투입가격이 낮아지면서 이익 개선 효과를 얻고 있고, 일부 정유사들도 저유가 속에도 정제마진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의 경우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 악화로 인한 수익 부진이 막을 내리는 시점이어서 향후 완만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금리가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면 수익 전망이 긍정적이고 현재 가격 수준도 부담스럽지 않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 주식시장이 대형주 중심의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우량주장기펀드 수익률에 대한 기대도 따라 커지고 있다. 이 펀드매니저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막연히 눌려있던 상품 가격들 중 수급이 괜찮은 원자재들이 어느 정도 오르면 수혜를 받을 기업들이 대형주에 많이 포진돼 있다"며 "저평가된 대형주가 반등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더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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