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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취임 100일을 맞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지난 2일 세계적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가 영국 런던에서 주최한 '올해의 은행(Bank of the Year Awards 2015)' 시상식에서 '아시아·태평양 최우수 은행' 상과 '대한민국 최우수 은행' 상을 동시 수상한 것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최우수 은행' 상은 국내 은행 중 최초로 받은 것이며 국가별 최고상인 '대한민국 최우수 은행' 상은 KEB하나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했다.
국내 은행이 더 뱅커의 '아시아·태평양 최우수 은행' 상을 받은 것은 이 상이 제정된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앞서 수상 명단을 봐도 홍콩 HSBC(2011년), 싱가포르 DBS (2012년), 호주 ANZ (2013년), 중국 공상은행(2014년) 등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쟁쟁한 은행들이다. 전체적으로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던 국내 은행들이 명함을 내밀기는 힘든 상이었다.
이번에 KEB하나은행이 수상의 기쁨을 안은 것은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조기 통합 및 PMI(합병 후 통합전략)의 결실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도전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던 옛 하나은행과 촘촘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옛 외환은행의 결합이 통합 은행의 글로벌 DNA를 한층 강화시켰다는 것. 여기에 양 은행이 통합 후 2개월 만에 임직원 급여 인상분 반납 등 노사 상생 선언을 도출하면서 잡음 없는 인수합병 선례를 만든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은행들이 앞다퉈 강화하고 있는 프라이빗 뱅킹(PB)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번 수상에 한몫했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통합 후 전직원의 PB화를 추진하며 국내 최초로 금융자산 3,000만원 이상 고객들에게도 PB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PB 서비스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함 행장은 "이번 수상은 9월 새롭게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세계 금융 시장의 신뢰로 풀이될 수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더 뱅커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발행하는 은행 및 금융 전문지로 세계 4,000여개 은행의 성과 및 성공 사례 등을 분석해 매년 세계 1,000대 은행을 비롯, 지역별·국가별 최우수 은행을 선정하고 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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