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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지금 글로벌 마켓은-유로존에 주목해야하는 이유

테러·스페인 총선 불확실성 우려보단

이승준 수석연구원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전략팀 수석연구원

유로존의 다사다난한 한 해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리스크, 폭스바겐 사태에 이어서 프랑스 파리 테러까지 내부적인 불확실성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파리 사태 이후 테러와 관련된 위험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고, 스페인 역시 총선을 앞둔 만큼 유로존 주요국들의 불확실성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5년을 돌이켜보면 유로존 내부적인 이슈들로 인해 연초 시행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정책 효과가 일정 부분 반감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지난 1월 QE 시행 이후 회복되던 경제와 증시는 5~6월 그리스 사태가 부각된 이후 회복세가 약화됐다. 연이은 리스크 요인들로 인해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재차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유로존 경기 여건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11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를 보이는 등 서베이 지표를 중심으로 경기 반등세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러 등 불확실성 요인들 탓에 경기 개선 기대감은 약화될 수 있지만, 과거 영국 등의 테러 경험과 주가 흐름을 감아하면 경기회복세를 저해할 가능성은 낮다.

ECB의 추가 통화완화 정책 시행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경기 측면보다는 디플레이션 압력 해소를 위해서다. 10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전히 0%를 전후로 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 역시 '제18회 유로 파이낸스 위크' 기조 연설에서 "가능한 빨리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정책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통화정책 시행 여부를 12월에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만큼 이번 달에 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ECB가 시행할 추가 완화책으로는 양적완화 규모 및 범위 확대, 예금금리 추가 인하 등이 거론된다. 현재 ECB는 매입 시점을 기준으로 만기가 20~30년 남은 채권을 각 회원국이 ECB에 출자한 자본금 비율에 맞춰 유통시장에서 매입하고 있다. 투자등급 국채 및 기관채(ABS, 커버드본드 포함)가 대상이며 현재 예금금리인 -0.2% 보다 낮은 채권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ECB는 이 같은 채권매입을 내년 9월까지 월간 600억 유로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만약 매입규모를 늘린다면 월 100~200억 유로 수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매입대상 증권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낮출 수 있다.



ECB의 추가 완화책 시행 가능성은 유럽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임은 분명하다. 12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매력도 부각된다. 정책 시행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하락한 유로화와 유로존 주요국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유로존 경기 역시 점차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3년 3·4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된 유로존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3·4분기 실적시즌 부진에는 폭스바겐의 충당금 확충,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 확대로 인한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이 반영됐다. 유로화 약세 압력 역시 커지고 있어 기업 이익이 올 3·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앞두고 그 영향력에 대한 논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책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인 면을, 또 다른 편에서는 낮아진 성장성과 할인율 부담 증가라는 부정적인 면을 강조한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유로존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회피처로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러와 스페인 총선 등 불확실성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유로존에 대해 우려보다 기대를 가져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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