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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 첫 청각장애인 부점장 권순미씨

구화로 받는 커피 주문, 저만의 노하우 있죠

권순미 부점장_누끼

2011년 장애인 채용 1기로 입사… 10:1 경쟁률 뚫고 관리자로 승격

구화로 쇼트-톨 사이즈 구분 어려워 고객에 직접 컵 보여주며 재확인

"동료·고객과 소통하는 관리자 될 것"


"새로 온 동료들에게 먼저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제가 알아듣지 못하면 마주 보면서 이야기해달라고 당부했죠. 고객과의 소통만큼 동료들과의 교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1년 장애인 채용 전용 1기로 스타벅스코리아에 입사한 권순미(36·사진)씨는 1일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부점장으로 승진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부점장이다.

권 부점장은 보청기로 작은 소리만 들을 수 있는 2급 중증 청각장애인으로 입 모양을 보는 구화로 상대방의 말뜻을 이해한다. 그는 입사 후 '안녕하세요'라는 기본 표현부터 시작해 매일 수백 번씩 발성과 발음 연습을 하며 의사 표현 실력을 키웠다.



입사 후 권 부점장의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고객의 주문을 받는 등 어려움이 늘 따랐기 때문이다. 그는 "고객의 입 모양과 주문 화면을 번갈아 주시하는 사이에 고객의 추가 주문을 놓치는 경우가 생겨 요청과 다른 음료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특히 입 모양을 보고 쇼트 사이즈와 톨 사이즈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아 고객에게 컵을 보여주면서 사이즈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어려움을 자신만의 노하우로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의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의지로 올해 2월에는 스타벅스의 커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커피마스터 자격도 취득했다. 스타벅스 커피마스터는 최소 6개월 이상 커피 원산지 지식, 원두 감별 테이스팅, 커피 추출기구 실습, 로스팅 교육 등 종합적인 과정과 평가를 거쳐 선발되며 자격 취득 후에는 커피 전문가를 인증하는 검정색 앞치마를 입고 근무할 수 있다.

승격 임명식을 마친 권 부점장은 기존의 가락시장역점에서 자리를 옮겨 올림픽공원남문점으로 출근하게 된다. 그는 "동료 파트너와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관리자가 되겠다"며 "장애를 넘어서는 도전과 의지,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동료 장애인들과 도우며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주홍식 스타벅스코리아 인사총무팀 수석부장은 "권 부점장은 그간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멘토로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단골 고객이 권 부점장을 보고 본인의 청각장애인 자녀에게 스타벅스 입사를 추천하는 등 일반인들에게도 장애의 장벽을 넘어서는 일하는 즐거움을 보여줘왔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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