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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선진국 지수 편입 위해선 MSCI "외국인투자 편의성 높여야"

금융위 "수용여부 조속 결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조건으로 역외 외환시장 개설 등 외국인 투자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MSCI의 요구사항에 대해 추가 의견수렴을 거쳐 조속히 결론을 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4일 기획재정부·한국거래소와 함께 지난 1일 홍콩 MSCI를 방문해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공개했다. MSCI지수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함께 세계 양대 주식투자 지표로 꼽힌다. MSCI지수는 선진지수와 신흥국지수로 나뉘는데 한국은 신흥국에 속해 있다.

MSCI는 정부에 한국 증시가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되려면 외국인 투자자의 불편사항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ID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면 금융당국에 등록한 뒤 고유 번호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 지분 소유 현황을 파악하고 투기 자본의 유출입 등을 관리·감독하려는 목적이다. MSCI는 이와 관련해 국내 자본시장에 한 번의 등록으로 주문이나 결제를 할 수 있는 통합결제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도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원화를 역외에서 매매할 수 없도록 제한한 규제의 완화를 MSCI는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외환관리법은 원화에 대한 투기적 공격을 막기 위해 원화 거래를 서울 외환시장에서만 허용하고 있다. MSCI측은 역외 외환시장 개설을 기대하고 있으며 관계부처가 이를 협의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가들을 추가로 만나 불편사항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것"이라며 "이후 MSCI가 요청한 내용 등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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