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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 제조업 성장이 멈췄다는 한은 보고서

우리나라 제조업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4년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12만여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1.6% 줄었다. 전년(0.5%)은 물론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1.3%에 그쳐 사상 최악이라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2.6%)의 반 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 제조업이 위기라고는 하지만 성장이 멈춘 정도가 아니라 아예 퇴보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문제는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올 1·4분기 -5.7%, 2·4분기에는 -6.3%로 더 떨어졌고 전체 산업도 각각 -4.7%와 -4.3%로 내려앉았다. 불가항력적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분기 성장률 7%선이 무너진데다 세계 교역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엔저 전략과 유로존의 양적완화까지 가세했으니 우리 기업들이 고전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가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탓도 무시할 수 없다. 기업은 경기침체를 핑계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소홀했다. 50억달러 이상의 대형 빅딜이 지난 10년간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스스로 손을 놓고 있는데 경쟁력이 저절로 생길 리 없다.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기업이 먼저 변해야 한다. 끊임없는 신사업 발굴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과감한 기술·경영혁신으로 닫힌 성장판을 여는 게 시급하다. 자체 성장이 힘들다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몸값이 낮아진 지금이 오히려 기회다. 정치권도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켜 기업의 변화 노력을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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