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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미국 정책금리 변화 역사와 한국증시 상관관계

美 '나홀로 회복'속 달러 강세

오성진 대표

올해 상반기 한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8조원이 넘는 글로벌 자금의 유입으로 사상 최고치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9월 미국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8월 코스피지수는 1,800포인트까지 급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하면서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은 오는 15~16일 열리는 12월 FOMC 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려 7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져올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한 번도 걸어가 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야 하는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필자는 지난 1980년 이후 5차례에 걸쳐 이뤄진 미국 금리 인상의 사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와 금융의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2차 석유파동과 통화공급 억제로 불거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서 1983년 금리인상이 시작됐고, 달러 강세에 따른 미국의 수출부진이 1985년 플라자합의로 점차 회복되면서 이듬해 말 금리 인상 국면으로 이어졌다. 또 일본의 부동산 거품 붕괴와 미국 대부조합 사태로 침체된 경기가 회복되던 1994년 2월과 아시아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1999년 6월, IT 버블 붕괴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를 중국발 투자 열풍으로 극복했던 2004년 6월 등 총 5차례의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은 위기상황이 끝났다는 종언과 더불어 경기회복이 시작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실업률이 하락하고 소비자물가가 오르면서 경기와 주가가 동반 상승해왔다. 적정금리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으로 결정된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고용이 늘어나고 물가는 상승하기 때문이다.



달러 환율이 정부 정책과 경제성장의 패권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미국이 글로벌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1983년과 1999년에는 달러가 강세였지만 플라자합의로 달러 약세를 용인했던 1986년과 1994년 금리 인상 기간에는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유동성은 수익률이 유리한 방향과 국가별 경기여건이 좋은 곳으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 인상 구간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과거 미국 금리 인상 국면에서 나타난 특징을 통해 이번 금리 인상이 향후 한국 증시에 끼치는 영향을 유추해볼 수 있다. 과거 5차례의 금리 인상 기간 동안 한국 증시는 3번의 동반 상승을 기록했다. 1994년과 1999년 금리 인상 당시에는 코스피지수가 상승 출발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글로벌 경기가 동반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한국 증시도 상승 기류를 탄 반면 미국과 신흥국의 경기 차별화가 나타난 구간에서는 한국 증시도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역사적 흐름을 고려해볼 때 이번 금리 인상은 1990년대 흐름과 유사한 상황으로 보인다. 미국이 홀로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경쟁력이 약했던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본격화된 1990년대 금리 인상 당시와 지금의 한국 상황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회복은 한국과 무관한데다 달러 강세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환율전쟁으로 한국의 수출산업 경쟁력이 일본과 중국에 비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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