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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집회 차벽·쇠파이프 없었다… 평화시위 계기로 자리잡나

시위대 각시탈 등 쓰고 퍼포먼스

노동개악 반대 민중총궐기 국민대행진 집회
지난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에 수 만명의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날 집회는 1차 집회 때와 달리 경찰과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연합뉴스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와 달리 지난 주말의 2차 집회에는 차벽도, 쇠파이프도 등장하지 않은 평화로운 기조 속에서 마무리됐다. 시위대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촛불로 쇠파이프를 대신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고, 줄곧 엄벌 방침을 강조했던 경찰도 이번에는 유연한 대응으로 평화집회를 조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민주노총 등은 오는 16일 총파업, 오는 19일 지역별 3차 집회를 열기로 해 지난 주말과 같은 평화로운 집회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6일 경찰과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광장 및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및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에는 당 초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경찰 추산으로는 1만4,000명이지만 주최 측 추산은 5만명에 달한다.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장 공사가 진행된 탓에 플라자호텔 앞 왕복 8차로 도로까지 인파가 몰려 예정보다 늦은 오후 3시 30분께부터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박근혜 퇴진'과 같은 과격한 구호도 일부 나왔지만, 대부분 참가자들은 '복면착용 금지'에 대한 반발로 각시탈, 닭 등 동물 모양과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사용해 유명해진 '가이 포크스' 등의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서울광장 집회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참가자들이 뒷정리를 독려하기도 했다.



오후 4시 30분께부터는 서울광장부터 대학로까지 경찰이 지정한 2개 차로를 이탈하지 않고 행진했다. 행진 중 풍물패 공연을 선보였으며 청와대 방면으로의 진출 시도 등 돌발행동은 없었다. 종로 4가에서 만난 한 시민은 "폭력행위를 보였던 지난 집회보다 실제 목소리는 작지만 그 때보다 더 강하게 들린다"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대학로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도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백씨의 두 딸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한 명의 현장 연행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평화 집회가 이뤄진 데는 주최 측의 약속과 함께 경찰도 한 몫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은 1차 집회 이후 줄곧 엄벌 대응을 강조해왔던 터라 경찰과 시위대 간 사소한 마찰이 큰 불상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학로에서 당초 허가된 장소보다 더 넓게 차로가 점거됐음에도 경찰은 해산절차를 밟지 않았다. 오히려 허가된 장소로 이동해달라고 요청했고 주최 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백남기씨의 큰딸인 도라지(34)씨는 "저희 아빠가 쓰러졌을 때 차벽 때문에 택시가 가지 못해 여기까지 걸어왔다"며 "오늘은 경찰이 차벽을 세우지 않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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