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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중견·중소 가전업계가 '육아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부모가 늘고 있는 데다 맞벌이 부부 증가로 어린이용 가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기존에 출시한 이유식 밥솥과 분유포트, 젖병 소독기 등이 조리원과 소셜네트워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자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들 가전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쿠첸의 이유식 밥솥은 재료를 잘게 썰어 밥솥에 넣고 이유식 버튼을 누른 후 기다리기만 하면 돼 육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는 젊은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분유포트는 물 온도를 7단계로 선택해서 가열할 수 있으며 분유 타기에 알맞은 40℃에서 2시간 동안 보온할 수 있어 분유를 탈 때마다 매번 온도를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쿠첸 관계자는 "쿠첸 분유포트는 지난해 3·4분기까지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8% 증가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육아 카페나 블로그, 온라인 판매망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조만간 올해 야심작 아기 전용 정수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7단계 정수시스템으로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아토피 안심마크 획득을 통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분유 타는데 최적화된 온도와 물량 설정도 가능하다.
신일산업은 폴 프랭크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가전용품을 올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폴 프랭크 스마트 타이머 전기담요가 젊은 어머니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폴 프랭크 캐릭터가 들어간 추가 제품 출시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액기 제조업체인 휴롬도 어린이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휴롬은 어린이 주스를 개발해 지난달 말부터 휴롬주스카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 식습관 개선 캠페인을 열어 키즈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전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육아 가전 시장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고품질 어린이 가전들이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육아 가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살균과 항균이 중요한 아이 빨래감을 분리해서 세탁하려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소용랑 세탁기 '꼬망스 세탁기'를 지난해 출시한 바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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