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차기 대선후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이들의 자질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한국리서치가 총 10명의 잠재적 후보군을 대상으로 5개 항목으로 나눠 실시한 대선후보 자질평가에서 김 대표는 종합 평가 8위, 문 대표는 9위를 각각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도자로서 철학과 비전 △경제살리기 능력 △양극화 해소 능력 △국민과의 소통 능력 △인간적인 매력과 품위 등 5개 항목에 대해 실시된 자질평가에서 김·문 대표는 모든 항목에서 평균점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경제살리기 능력(3.9점)'과 '국민과의 소통 능력(4.3점)'에서 9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항목에서 8~9위에 그쳤다. '지도자로서 철학과 비전' 항목에서 4.5점으로 6위를 차지한 것이 그나마 선방한 모습이다.
문 대표는 더욱 박한 평가가 나왔다. '인간적 매력과 품위' 항목에서만 7위(5.1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항목은 모두 8~10위에 머물렀다. '경제살리기 능력'에서는 3.9점으로 전체 후보 중 꼴찌를 기록했다. 양극화 해소 능력(3.8점)과 지도자로서 철학과 비전(4.2점) 두 항목에서는 9위로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데 실패했다.
서울경제신문 차기 대선 전망 조사에서 문 대표는 13.5%로 2위, 김 대표는 12.1%로 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원내 1·2당의 대표로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만 아직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 할 자질을 증명하지는 못했다는 해석이다.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차기 주자들의 입장에서는 개선해야 할 점을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다만 전체적인 평가가 낮아 두 명 중 한 명이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대선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의 경우, 종합평가(4.9점)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대선후보로서의 기대감(3위)과 자질 평가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철학과 비전(4.5점·6위), 양극화 해소 능력(4.5점·4위)에서는 다소 평균 이하였지만 경제(4.8점·3위), 소통(5.1점·3위), 매력(5.5점·3위) 등에서의 기대치가 높았다. 차기 대권 순위에서는 다소 밀려나 있지만 종합평가 2위(5.2점)와 3위(5.1점)를 차지한 박원순 서울시장·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도 '향후 잠재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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