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LG·SK·KT 등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영역을 뛰어넘는 신사업 찾기 행보가 화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6'를 찾은 CEO들은 각각 '전장사업'과 '가상현실'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심지어 현장에 바로 적용하려는 의지까지 보였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6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E) 회장 겸 CEO의 기조연설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조연설을 경청한 그는 전장부품 사업 방향과 전략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피하면서도 볼트 전기차(EV) 신제품에 대해서는 "보닛을 열어 우리 부품을 보여주고 싶은데 열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볼트 전기차는 LG전자가 11종의 핵심부품을 공급한 차이기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정기 인사를 통해 LG전자에서 그룹 지주사인 ㈜LG로 자리를 옮긴 구 부회장이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이목이 쏠린다. 즉 구 부회장이 GM CEO의 기조연설 현장을 찾고 해당 사업을 언급했다는 것은 앞으로 전장부품 공동개발이나 자동차부품(VC) 사업에 더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구 부회장은 LG전자 미팅룸에서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의 최고위급 경영진과 만나 공동 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포드 임원과 만난 것은 맞다"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CES에도 참석해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아울러 전장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도 바라 CEO의 기조강연에는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가상현실(VR) 체험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 체험존은 관람객들의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VR 헤드셋을 체험하고 "우리 매장에도 하나씩 두는 게 어떻겠나"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CJ헬로비전 인수 결정 이후 미디어 사업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최고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을 밝힌 SK텔레콤인 만큼 VR 제안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동통신사 수장들의 발걸음도 바빴다. 황창규 KT 회장은 삼성·LG 등 국내 기업 외에 퀄컴·ZTE·오큘러스VR 부스를 찾아 사물인터넷(IoT)과 VR 신기술 등을 둘러봤으며 삼성 부스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이 적용된 스마트슈트와 초경량 패드, 그리고 드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수장에서 물러난 이상철 전 부회장도 삼성·LG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부스를 찾았다. /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반 권대경·이종혁기자 kwon@sed.co.kr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7일(현지시간 6일)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6' 행사장에서 LG전자 부스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권대경기자
장동현(오른쪽 두번째) SK텔레콤 사장과 신종균(오른쪽 첫번째) 삼성전자 IM부문장이 7일(현지시간 6일)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6' 행사장의 '기어VR 체험존'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