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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넘쳐나는데 이란마저 가세… 중동 증시 46조원 증발 '직격탄'

이란 경제제재 해제 후폭풍

이란산 원유 시장 완전 복귀엔 9개월 걸린다지만

WTI·브렌트유 한때 폭락… 주변 중동국에도 불똥

美, 이란 탄도미사일 연루 기업 신규 제재에도

"핵 합의 높이 평가" 관계 개선에는 영향 없을 듯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로 중동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이란까지 원유 공급에 가세해 추가 가격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의 불안을 키우면서 증시까지 휘청거렸다. 이란은 핵개발 포기의 대가로 37년 만의 시장 복귀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정작 주변 중동국가 경제에는 악재가 된 셈이다.

◇유가, 중동증시 휘청=18일 오전(한국시간)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오전 장중 한때 3% 이상 폭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WTI는 이날 오전 장중 배럴당 28.36달러까지 떨어져 최고 마이너스 3.60%의 낙폭을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마이너스 4.39% 하락하며 배럴당 27.67달러까지 하락했다. 오전에 급락했던 유가는 오후 들어 그나마 낙폭을 절반가량 줄였다.

이란을 제외한 중동 증시도 폭탄을 맞았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린 17일(현지시간) 당일 중동 증시에서 총 270억파운드(약 46조7,091억원)가 공중으로 사라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는 5.44% 폭락한 5,520.41로 마쳐 거의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두바이 증시도 4.65% 하락했다. 카타르(-7.2%), 아부다비(-4.2%), 쿠웨이트(-3.2%)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이란 증시는 1% 상승을 기록해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성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처럼 원유시장이 이란 제재 해제로 휘청거리고 있지만 실제 이란산 원유가 국제시장에 완전히 복귀하기까지는 앞으로 9개월가량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국영 석유회사의 로크네딘 자바디 이사는 "이란이 하루 100만배럴가량 원유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은행에 대한 제재가 지속돼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신규 제재...영향은 미미할 듯=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린 지 하루 만인 17일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에 연루된 11개 기업과 개인 등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한 데 따른 것으로 핵개발에 따른 제재와는 별개의 제재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핵개발 의혹과 관련된 제재는 해제하되 미사일 등 다른 위협 활동에 대해서는 언제든 제제를 가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AFC)의 신규 제재 대상은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마부루카무역'과 이 기업의 소유주인 후세인 포나그시밴드, 이란 군수기업 샤히드헤마트산업그룹(SHIG) 관계자 등이다. 이들은 탄도미사일 핵심 부품인 탄소섬유 개발을 지원하고 액체 추진 탄도미사일에 쓰이는 전자부품·계측장치 등을 북한으로부터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핵 합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이란과 지속적으로 관계개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 합의에 따라 이란은 핵폭탄을 손에 넣을 수 없고 중동과 미국, 세계는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을 비롯해 전 세계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이게 바로 이란에 절호의 찬스"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사일 발사에 따른 새로운 제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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