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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 수입차 사는 20대

구매증가율 27%로 30대 추월… "과도한 할부 의존" 경계 목소리

뉴 푸조 508RXH 발표회1
세단·SUV의 장점 결합한 '뉴 푸조 508RXH', 푸조 모델이 21일 서울시 천호대로 강북전시장에서 새로 출시된 '뉴 푸조 508 RXH'를 소개하고 있다. 뉴 푸조 508 RXH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로 뛰어난 주행성능과 실용적인 공간 활용이 돋보인다.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m의 강력한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ℓ당 12.7㎞다. 가격은 5,390만원. /송은석기자

20대의 수입차 구매 증가율이 3년 만에 30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시장의 큰손인 30대의 구매가 포화상태인데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중저가 모델을 확대하면서 첫차로 수입차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구매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20대가 과도하게 할부에 의존하면서 빚내서 수입차를 사는 행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수입차 구매 증가율은 27.3%로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0대(26.6%)를 웃돌았다. 특히 20대의 구매 증가율은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30대의 수입차 구매 대수는 5만6,549대로 20대(1만1,847대)보다 5배 더 많았지만 20대 고객이 늘어나는 속도가 30대 보다 가팔랐다는 얘기다.

브랜드별로 20대가 구입한 차량 수는 폭스바겐이 3,137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BMW(2,363대), 아우디(1,665대), 벤츠(1,229대) 순이었다. 수입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20대 고객 중에서는 부모와 함께 와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취업 후 생애 첫차로 수입차를 선택하는 고객도 상당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20대의 수입차 구매 증가율이 30대를 앞지른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수입차 업체들이 목돈이 들지 않는 무이자 할부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구매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차 값의 30%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36개월 이상 최장 60개월에 나눠 내다 보니 당장 큰 부담이 없다. 특히 지난해에는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바람을 타기 위해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확대한 바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중저가 차량 도입을 확대한 점도 20대 구매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대형 수입차 시장이 포화 상태이다 보니 수입차 브랜드들이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BMW는 지난해 소형차 '118d'를, 아우디는 'A1'을, 폭스바겐은 '폴로'를 출시했다. FCA코리아도 소형차 '500C(2,190만원)'를 내놓았다. 벤츠는 지난해 젊은 고객이 많이 몰리는 서울 신사동과 부산 광안리에 '메르세데스 미' 전시장을 열고 젊은 고객과 적극 소통했다.

국산차와 수입차 간 가격 차가 줄고 있는 점도 이유다. FCA코리아가 판매하는 소형 SUV '지프 레니게이드'의 최하 트림 가격은 3,280만원이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의 풀옵션 모델 가격(3,1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투싼 가격은 지난해 4,000대 넘게 팔린 푸조 '2008(2,650만~2,880만원)'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30대 구매 고객이 포화상태인 점도 영향을 줬다. 30대의 수입차 구매 증가율은 2011년 19%에서 2012년 34%로 급등했다가 2014년 27%, 지난해 26%로 낮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택구매가 가장 우선시됐지만 최근에는 현재 삶을 즐기고자 하는 20대가 늘면서 차량 구입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젊은층일수록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덜한 것 역시 20대의 구매 비중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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