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생명까지 살린 '원격진료' 失보다 得이 많다

의료사각지대에서 이뤄지는 원격의료 서비스가 위급환자들의 생명까지 살려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원격의료 2차 시범사업 과정에서 비무장지대(DMZ)에 근무하는 병사가 조기에 뇌혈관종 치료를 받고 원양어선 선원이 의사와의 화상진료로 8시간의 골든타임을 지켜냈다고 한다.

원격의료란 도서벽지나 군부대·원양선박 등 의료취약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진료하는 공공 서비스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진료할 수 있는데다 비용부담이 적어 이용자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복지부가 조사했더니 환자의 83%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비대면 진료에 따른 오진이나 부작용도 없었으며 개인정보 유출 같은 보안사고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런 성과는 원격의료를 제대로 활용하면 의료 접근성이나 만성질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원격의료는 3년째 시범사업 단계에 머물러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의사협회는 대형병원 쏠림과 오진이 많다며 무조건 반대하고 야당도 눈치만 보느라 국회에 상정된 '의료법 개정안'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동네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정부의 설득마저 먹히지 않으니 의료계가 환자감소를 우려한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원격의료는 세계적으로 차세대 의료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미국 의료기관과 협력해 환자 치료에 나섰으며 일본도 관련법까지 뜯어고쳐 원격의료를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의료능력이 발휘되지 못한 채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는 꼴이다. 의료계는 원격의료가 실보다 득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민 건강을 지킨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