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난 31일 비박계 회동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대구·경북(TK) 친박 지원사격이 갈등에 불을 질렀다. 이번 격돌은 공천관리위원장에 친박이 지지하는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돼 친박계가 선취점을 따낸 모양새로 정리됐다.
분열의 재점화는 최 의원에게서 일어났다. 최 의원은 지난 30일과 1일 TK의 친박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TK 현역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친박계의 연이은 맹공에 비박계는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비박계 수장 김 대표는 비박 성향 의원 50명과 지난 31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세 과시에 들어갔다.
‘친 김무성’ 성향으로 알려진 의원들은 반격의 선봉에 섰다. ‘김 대표의 오른팔’ 김성태 의원은 1일 TBS 라디오에서 “그렇게 (TK 현역의원을) 폄하하는 발언은 적절치 않다”며 최 의원에게 정면으로 부딪쳤다. 김용태 의원 역시 이날 SBS라디오에서 “최 의원은 말씀을 걸러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이날 곽상도 예비후보(대구 중·남구)의 개소식에서 “억울하다 하기전에 반성부터 해야 한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만 갖고 이러느냐’고 해서야 되겠느냐”며 맞불을 놓았다.
공천을 둘러싼 양대 계파의 충돌은 일단 친박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친박은 비박의 반대를 꺾고 이한구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해졌다. 공천을 관리하는 책임자가 친박이 선호하는 인물로 내정된 셈이다. 비박의원들은 위원장 대신 공천관리위원의 인선에서 비박계의 의지를 관철시키며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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