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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낭자 개막 3연승' 장하나 어깨에 달렸다

LPGA 호주 여자오픈 18일 개막

한국선수 대부분 휴식 취할 때 첫 우승 기세 몰아 2연승 도전

디펜딩챔프 리디아 고와 재격돌

신지애·최운정도 '한국세' 힘보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이 개막 연승 행진을 이어갈 것인가. 2개 대회 연속 제패로 2016시즌을 힘차게 열어젖힌 한국 선수들이 남반구로 자리를 옮겨 우승 사냥에 나선다. 18일부터 나흘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그레인지의 그레인지GC 웨스트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리는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이 무대다.

재외동포를 포함한 한국계 선수의 개막 연승 기록은 지난해의 6승이 최다다. 그중 3승째가 리디아 고(19·뉴질랜드)의 호주 여자오픈 우승이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시작은 지난해의 재판 양상이다. 지난해 최나연과 김세영이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과 두 번째 대회 코츠 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한 데 이어 올해는 김효주(21·롯데)와 장하나(24·비씨카드)가 순서대로 같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 국적의 선수들은 첫 개막 3연승 길목에서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와 또 한 번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번 대회 한국의 기대주는 단연 2연승에 도전하는 장하나다. 김효주를 비롯한 상당수의 주력 선수들이 다음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집중하느라 휴식을 취해 장하나의 어깨가 무겁다. 개막전 때 허리를 다친 세계 2위 박인비도 나오지 않는다. 장하나는 미국 무대에 데뷔한 지난해 준우승 네 차례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일찌감치 우승 물꼬를 트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초반이기는 하나 상금과 평균타수(69.5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활달한 성격과 톡톡 튀는 언행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바하마 클래식 때의 알바트로스 큰절, 코츠 챔피언십에서의 검도 세리머니를 펼친 장하나를 두고 LPGA 투어 홈페이지는 "팬들에게 다음 세리머니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고 썼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이 대회를 시작으로 시즌 5승을 거둔 만큼 첫 타이틀 방어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LPGA 투어가 쉬었던 지난주 유럽 투어 뉴질랜드 오픈에 출전, 새해 첫 우승으로 변함없는 샷 감각을 과시했다. 장하나와는 코츠 챔피언십 최종일에도 함께 경기하며 우승 경쟁을 펼쳤다. 리디아 고가 주춤한 사이 장하나가 신예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헨더슨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전 세계랭킹 1위 신지애(28)도 오랜만에 LPGA 대회에 나서 한국세에 힘을 보탠다. 신지애는 지난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으며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았다. 최운정과 지은희·허미정 등도 출사표를 냈다. 2014년 이 대회에서 투어 통산 41승째를 기록한 관록의 캐리 웹(42·호주)은 안방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호주교포 이민지도 상위 입상을 노린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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