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사이더'로 출발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파죽지세로 3연승을 달성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3일(미 서부 현지시간) 트럼프는 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가 확실해지자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네바다를 사랑한다"며 경선 승리를 선언했다. 19.5%가 개표된 이날 밤11시 현재 트럼프는 46.1%의 득표율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온건 보수주의자인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은 24.4%로 2위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했던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은 19.8%로 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미 동부·남부에 이어 서부에서 열린 첫 경선에서도 승리를 거머쥐게 된 트럼프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히스패닉계가 28%, 아시아계가 9%에 이르는 네바다 유권자들이 두 히스패닉계 후보들을 제치고 트럼프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승리의 의미는 남다르다. CNN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이번 네바다 코커스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44%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트럼프가 이 기세를 몰아 오는 3월1일로 다가온 '슈퍼 화요일'에서도 큰 승리를 거둘 경우 공화당 경선의 무게중심은 완전히 트럼프 쪽으로 기울게 된다. 미 언론은 벌써부터 '슈퍼 화요일'과 3월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등 승부처를 트럼프가 석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주자로 최종 지명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중재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내놓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쉽게 실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3강에 들지 못한 후보들의 추가 사퇴와 표 결집이 이어진다면 공화당 경선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루비오 의원은 이번 네바다 코커스에서 지난 20일 조기하차를 선언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의 지지자들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며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