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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선진화의 꿈] '말 빼고 다 바꾼' 마사회, 국민기업 향해 도약

<상> 새 DNA '고객·청렴·혁신' 이식

현명관회장 취임후 대대적 혁신… '경마=도박' 부정적 이미지 탈피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2년 연속 1위

공기업 최초 전직원 성과연봉제 '신의 직장' 타이틀 스스로 내려놔

한국마사회_현명관_회장

"삼성은 자식과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꿨지만 한국마사회는 말[馬] 빼고는 다 바꿀 각오가 필요하다." 삼성물산 회장 출신인 현명관(75) 한국마사회 회장이 지난 2014년 취임 일성으로 한 말이다. 임기 동안 뿌리 깊이 자리한 '경마=도박'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 이후 마사회에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시작됐다. 그리고 기획재정부 시행 올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98.3점을 받아 전체 24개 공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받았던 역대 최고 평점(97.3점)을 다시 경신하며 2연패에 성공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는 3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달성했다. 단순한 경마 시행 기관에서 벗어나 말 산업을 미래 유망 분야로 인식시키고 말 산업 육성의 주체로 나선 노력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국민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는 마사회 위상 변화의 근저에는 말 산업 선진화의 꿈이 있다.

과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마사회의 본격적인 변모가 시작된 시점은 현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고객만족 경영'이라는 혁신 DNA를 조직에 심는 일이었다. 현 회장은 "변화는 고객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기도 하다. 당장은 많은 고통이 따를지라도 2~3년 후에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넘버원 공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체질 개선과 조직력 강화에 나섰다. 고객 만족은 말 산업 선진화의 토대라는 생각에서다.

고객만족 경영의 키워드는 고객·청렴·혁신이었다. '고객이 존재해야 기업이 존재한다'는 경영 방침은 '경마팬'을 '고객'으로 바라보는 마사회의 자발적 시각 변화로 나타났다. '경마공원'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렛츠런파크(Let's Run Park)'라는 간판으로 바꾼 것은 그 출발이었다. 무더위나 강추위에도 고객들이 입장하는 시간에 직원들이 길목에 나가 미소와 인사를 건넸고 때때로 간식거리를 전하기도 했다. ICT 기술을 융합한 휴식과 놀이 공간인 '놀라운지', 레이스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경주마 위치추적 시스템 등을 선보여 즐거움과 편의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투명·신뢰 공기업'의 기본인 청렴 원칙에도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에서 권고한 14개의 세부과제를 모두 이행하는 한편 청렴 옴부즈만 제도, CEO 주관 윤리청렴경영위원회 등의 새로운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윤리청렴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윤리청렴 강조의 달을 지정하기도 했다.

혁신의 원칙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최초로 국제경주를 개최하고 한국경마 실황을 세계에 수출한 경마혁신, 공기업 최초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경영혁신 등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화상 경마장이라 불리며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전국 30곳의 장외발매소를 복합문화공감 센터로 정착시킨 것 또한 혁신으로 꼽힌다. 특히 전 직원 대상 성과연봉제를 노사 타협으로 이뤄낸 것은 스스로 '신의 직장'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공공기관에 대한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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