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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현의 승마속으로] 가려는 쪽으로 시선… 여유 두고 말에 회전 신호 줘야

<26> 8자 운동

맞붙은 두 개의 원 그리기… 좌우 밸런스 향상에 좋아

궤적 머릿속으로 미리 그려 교차점서 감속→직진→회전

8자 운동의 중요한 포인트는 교차점을 앞두고 3~5걸음 직진을 유도해 말이 방향 전환에 대해 인식할 여유를 주는 것이다.

원 운동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8자 그리기에 도전할 차례입니다. 원 그리기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8자 운동은 두 원의 교차점에서 말의 몸이 휘는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말의 신체를 골고루 운동시키고 기승자의 좌우 밸런스 향상에 매우 좋답니다.

우선 느리게 걷는 평보로 8자를 그려봅니다. 처음엔 크게 크게 도는 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궤적 전체를 마음속으로 미리 그리며 회전의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겁니다. 원 운동처럼 진행 방향을 미리 쳐다봄으로써 회전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요령이죠. 정확한 8자를 그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두 원의 교차점에서 원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말 걸음이 살짝 바뀌고 기승자의 왼발과 오른발 힘이 다르다는 점 등이 이유입니다. 원을 정확히 그리겠다는 욕심에서 교차점에 도달하기 전에 너무 원 안쪽으로 들어와 중립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고 한 번 타이밍을 놓치면 다음에 방향을 바꿔 원을 만들려고 해도 원은 찌그러지고 맙니다.

이제 속보로 8자를 그려볼까요. 앞서 속보에는 안장에 지그시 앉아서 타는 좌속보와 말의 반동에 맞춰 엉덩이를 들어주는 경속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8자 그리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경속보의 경우 교차점에서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기승자는 한 박자 쉬고 엉덩이를 들어줘 박자를 맞춰줘야 합니다.

속도가 더 빠른 구보가 가장 어렵습니다. 두 원의 접점에서 말의 몸을 중립으로 만들고 방향을 바꿔 다시 출발하는 동작을 순간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교차점에서 발을 바꿔 걷는 '답보변환'이라는 기술을 이용합니다. 이는 기승자나 말에게 모두 고급 기술이기 때문에 보통 '심플 체인지' 기술을 씁니다. 교차점에서 속도를 줄여 평보로 3~5걸음 정도 가고 방향을 바꾼 뒤 다시 구보로 가는 방법입니다. 접점이 다가오면 양쪽 고삐에 균등한 힘을 줘서 중립 상태로 만듭니다. 이렇게 세 걸음 정도 직선으로 가다가 반대쪽으로 몸이 휘어지도록 신호를 주는 겁니다. 교차점에서 중립으로 가는 것은 방향 전환 타이밍을 맞추기 쉽게 하고 여유 없이 방향을 전환했다가 말이 허둥대거나 다리에 무리가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함입니다.



전문가들은 방향을 바꾸기 전에 여유 있게 예비 동작으로 말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기승자가 가려는 방향을 결정한 뒤 시선 처리를 하고 고삐를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살짝 당기면서 말의 몸을 부드럽게 회전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회전 방향이 바뀌는 8자 운동에서는 기승자의 시선 처리, 양쪽 균형, 손과 다리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8자 운동은 쉽지 않습니다. 기승자도, 말도 오른쪽과 왼쪽 손발을 주로 쓰는 차이가 있고 서로의 체형도 다르다는 점은 더욱 많은 변수를 만듭니다. 기승자 스스로 중간점을 찾는 고민으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1000일간의 승마표류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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