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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태환 탈락 'TK 물갈이' 시동

조경태·원유철·김정훈 단수추천… 이준석은 우선추천 선정

與 1차 경선 및 단수·우선추천 발표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총 13곳의 1차 우선·단수추천지역을 발표했다. 비박계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박계 3선인 김태환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지만 김무성 대표가 추구하는 '상향식 공천'에 반하는 전략공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권의 계파 갈등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날 오후6시20분께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1차 경선지역 및 단수·우선추천지역'을 발표했다.

먼저 단수추천 대상자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외에 원유철(경기 평택갑) 원내대표, 김정훈(부산 남갑) 정책위의장 등 총 9명이 선정됐다.

단수추천 명단에는 대덕 정용기, 평택을 유의동, 창원마산합포 이주영, 보령서천 김태흠, 부산 남을 서용교 의원도 포함됐으며 신인 가운데서는 장석춘 전 한국노총 노조위원장이 유일하게 경북 구미을 단수 후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구미을을 지역구로 둔 친박계 김태환 의원은 경선 기회가 박탈되면서 '대구·경북(TK) 물갈이'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됐다.

공관위는 또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은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경기 부천원미갑과 안산단원을은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노원병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관악갑은 원영섭 변호사가 공천을 받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들 청년·여성 우선추천 대상은 다음주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1차 경선 대상 지역은 서울 종로를 비롯한 23곳으로 정해졌다.

종로에서는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종로구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벌이게 됐다. 부산 진갑은 현역인 나성린 의원에 의사인 정근씨와 허원제 전 의원이 도전하는 구도로 짜였다.

이날 이 위원장이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총 13곳의 우선·단수추천지역을 발표하면서 이한구식(式) 전략공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시도별로 최대 5곳까지 전략공천을 활용하겠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방침인 만큼 우선·단수추천지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발표 전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발목 잡는 야당 의원의 핵심 지역구에도 (표적 공천을 위한) '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저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공관위가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1차 발표를 한 것도 최근 불거진 여론조사 파문을 조기에 불식하고 본격적인 공천 국면에 돌입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윤석·박효정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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