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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이주열 "소비·투자 기대 못미치지만… 기준금리 충분히 완화적"

수출·내수 악화-불확실성 불구 인하효과 불분명

美경제 지표 호전·유가 상승은 긍정적 대외요인

금리인하 기대 약해져 국채금리↑·원달러 환율↓

3월 금융통화위원회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이호재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남아 있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의 불씨를 꺼버렸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경기진단은 전반적으로 더 어두워졌다. 이 총재는 "소비와 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수차례 강조했다.

1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1.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동결됐다. 하성근 금통위원이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지만 시장 일각의 기대감처럼 소수의견이 더 늘지는 않았다.

시장은 금통위 결정에 재빨리 반응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1.47%)보다 0.03%포인트 오른 1.50%로 반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원70전 내린 1,203원50전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금통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것을 확인하고 달러화를 매도한 것이다.

한은이 금리 동결 의지를 확인했지만 경기진단은 밝지 않았다. 이 총재는 "일부 속보지표와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파악한 결과 소비나 설비투자가 2월 중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내수 지표는 지난달 금통위 당시와 비교해 더욱 나빠졌다. 1월 소매판매의 경우 전월 대비 1.4%, 설비투자는 6.0% 각각 감소해 마이너스 전환했다. 2월 속보지표도 마찬가지다. 2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도 각각 0.1%, 5.4% 뒷걸음질했다. 금통위는 지난달의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도 다소 약화됐다"는 문장을 이달 의결문에서 "수출 감소세와 내수 회복세의 약화 움직임이 지속했다"로 바꿨다. 상황이 계속 안 좋다는 뜻이다. 전반적인 경기진단은 안 좋았지만 이 총재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처럼 우리 경제에 긍정적 신호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큰 폭의 국제유가 반등과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 등 '대외적'으로 긍정적 신호가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수출여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준금리에 대해서만은 완강했다. 이 총재는 현행 기준금리(1.50%) 수준에 대해서는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효과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채널의 작동이 제약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환율 경로, 자산 경로를 통한 기준금리의 인하 효과는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자본 유출과 관련해서는 "2월 중순 이후 흐름이 유입 쪽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라며 "일부(호주) 중앙은행이 국내 채권시장에 자금을 투자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이 상당히 많이 공급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큰 변동성을 놓고는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다"며 "환율이 시장의 수급원리에 따라서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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