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바이오산업 전도사,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틈날 때마다 산업 중요성, 지원 필요성 역설

지난 9일 오전 롯데호텔 사파이어룸. 오전7시께부터 시작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가 끝나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그는 회의실 한쪽에 있던 박원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차관보)을 찾아 인사를 건넸다. 산업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자리. 김 사장은 “바이오산업은 임상을 한다는 특수성이 있다”며 세제지원의 중요성을 공들여서 설명했다. 공식 간담회가 끝난 후에도 총괄 책임자를 찾아가 낮지만 분명한 어조로 세제혜택의 필요성을 얘기한 것이다. 김 사장의 말에 박 실장도 “잘 검토해보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김 사장은 “우리 잘 한번 해보자”고 웃어보였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있었던 산업부와의 간담회 뿐만 아니라 수시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를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날 김 사장이 언급한 임상 부문 세액공제는 바이오 업계의 숙원이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비용은 세액공제를 20% 해주는데, 기초연구개발에만 적용될 뿐 정작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임상 부문은 포함이 안 된다. 삼성의 관계자는 “바이오로직스는 계약생산대행(CMO) 업체이지만 바이오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얘기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CMO의 경우 3%에 불과한 시설투자 세액공제 비율을 더 높여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에는 ‘바이오의약품 규제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2,000조원 외에 제약·바이오 매출 20조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법인세도 그의 단골메뉴다. 현재 싱가포르는 법인세율이 17%이고 아일랜드는 12% 수준에 불과한데 우리(24.2%)는 그보다 높다는 것이다. 바이오제약 경쟁 상대인 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려면 비슷한 수준의 감세가 필요하다고 김 사장은 주장한다. 특히 싱가포르는 첨단 의학산업의 경우 최대 15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준다.

평소에도 김 사장은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외부에 알리는데 주저함이 없다.

지난해 11월 수요 사장된 회의에서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를 초빙해 ‘바이오산업의 전망과 미래비전’에 대한 강연을 들은 뒤 기자들과 만나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난치병이나 암, 관절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 산업도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업계의 지속적인 요청에 김 사장의 발언이 더해진 덕인지 기재부도 최근 바이오를 포함한 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세제지원 부문에 대한 건의를 받기 시작했다. 재계의 관계자는 “김 사장이 단순히 자사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