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넘을 수 없는 벽인가

이세돌, 2국서도 인공지능 '알파고'에 불계패

인공지능의 승리는 운이 아니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10일 이세돌 9단과의 두 번째 대국에서도 이기면서 인공지능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다소 방심한 듯한 모습으로 몇 차례 실수를 저지른 첫 대국과 달리 이 9단이 장고를 거듭하며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알파고의 실력에 대한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2·3·13·15·29·32면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 마련된 대국장에서 진행된 제2국에서 알파고는 초반부터 변칙수를 두며 이 9단을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1국에서 이 9단이 초반에 보여줬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 9단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알파고에 말려들지 않으려 한 수 한 수 신중하게 응수했다. 제한 시간 2시간을 다 쓴 이 9단과 알파고가 1분씩 세 번 추가 시간이 주어지는 초읽기까지 돌입하며 막판까지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이 9단의 패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이 9단은 “내용상 정말 완패였다. 알파고의 약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파고가 두 번을 연달아 이기면서 이 9단이 앞으로 남은 세 차례 대국에서 역전시키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처음부터 이 9단에게 불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은 “알파고는 기보 데이터를 분석해 두는데, 마치 수많은 바둑 고급 기사가 ‘훈수’를 두는 형태”라며 “인간 한 명이 집단지성과 상대해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알파고의 다음 도전종목은 ‘PC게임 세대의 바둑’으로 불리는 미국 블리자드의 게임 ‘스타크래프트’다. 참여자가 ‘테란(인간)’과 외계 종족인 프로토스, 저그 3개의 종족 중 하나를 골라 실시간 경기를 벌이는 스타크래프트는 바둑만큼 복잡하지 않지만 나름의 고도의 전략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2000년대 초중반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e스포츠’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임요환·홍진호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알파고 열풍으로 바둑 등 레저·스포츠는 물론 사회·자연현상 분석, 교육 및 보안 서비스 등 확장이 가능한 범용인공지능(AGI)에 대해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데이터 분석’ 기술이 점차 정교해져 앞으로 산업 각계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