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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즐거운 직장' 프로젝트로 1등 DNA 키운다

사내 전문명상실서 명상… 임원이 쏘는 커피 골든벨…

권영수 부회장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

月 2회 오후 5시 퇴근 등 '즐거운직장팀' 운영

직원 스트레스 감소… 창의적 아이디어 끌어내

LG화학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실험에 돌입했다. 서울 용산사옥 내 빈 공간을 '명상실'로 만들고 전문 명상프로그램 강사를 초빙해 지난 7일부터 '마인드 스트레칭법'을 전파하고 있다. 누워서 하는 명상법, 입에 감초 등을 넣고 하는 명상법 등 다양하다. 본사 직원 300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호응도 높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권영수(사진)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구성한 '즐거운직장팀'이 있다.

박지영(43) LG유플러스 즐거운직장팀장은 최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출근하기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는 게 권영수 부회장의 신념"이라며 "명상은 직원들이 하루 50분 투자해 일과 개인 생활에 균형을 찾도록 도와주는 최적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 역시 명상을 즐겨한다. 기업의 1등 DNA가 직원들이 일하기 즐겁고 행복한 데서 출발한다고 보는 것이다.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권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항상 꿈을 꾸자'였다.

즐거운직장팀은 명상 프로그램 외에 △매월 둘째, 셋째주 수요일 오후 5시 퇴근하는 '스마트워킹데이' 실시 △직원들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 임원들이 커피 쏠 수 있는 '골든벨' 제도 등을 도입했다. 박 팀장은 "대기업에서는 주로 팀장 등 임직원들만 말을 하는데 이래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다"며 "팀장이나 일반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막대기 모양의 '경청토킹스틱'을 잡고 의견을 피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청토킹스틱은 본사 내 모든 팀과 전국 직영점 매장까지 배포될 예정이다.

앞서 권 부회장은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취임해 즐거운 직장팀을 구성해 성과를 봤다. LG디스플레이에서 명상실을 도입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이전 대비 감소하는 등 효과가 나왔고 회사 역시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 놓았다. 박 팀장은 2008년에 즐거운직장팀에 합류했고 권 부회장이 작년 말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같이 이동했다. 박 팀장은 "직원의 스트레스가 고객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감동을 느낀다"며 "전국 직영점 직원을 위해 지역별로 심리상담센터와 제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즐거운직장팀은 사내에서 수 백건의 아이디어도 끌어내는 등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박 팀장은 "지난해 미국 포춘지가 일하기 좋은 기업 2위로 선정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S와 교류하며 벤치마킹할 제도를 연구하고 있다"며 "연령대별로 직원 수요를 분석해 일과 삶을 균형 있게,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김지영·정혜진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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