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연필의 사례처럼 최근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다이렉트 마케팅’ 방식을 택하는 문구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량구매나 단체구매 등 소비패턴이 달라지면서 겪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 약화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동아연필 관계자는 “동네 문구점이 점점 사라지고 단체 구매가 늘어나면서 개별 문구 기업의 브랜드는 점점 잊혀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아연필의 제품을 매개체로 소비자와 가까이에서 만나며 브랜드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동아연필 공모전은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제품을 사용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나 블로그 중 한 곳에 올린 뒤 ‘동아펜팬카페’ 게시판에 전체공개로 게시하면 된다. 우수 작품으로 뽑힌 리뷰 진행자에겐 신제품 소개 동영상 고정 코너 운영 기회가 주어진다.
모나미는 지난해 11월 로드샵 형태의 ‘모나미 콘셉트스토어’를 홍대 앞에 마련했다. 홍대점이 인기에 힘입어 이달 초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에 두번째 콘셉트스토어를 열었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써보고 체험하며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관과 카페 시설이 있어 꼭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놀러 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홍대점 전시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념해 모나미가 헌정한 ‘153 피셔맨’ 볼펜과 ‘153 리미티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체험관에서는 모나미 제품으로 색칠놀이 할 수도 있다. 아울러 DDP점에서는 모나미 ‘153 DIY 볼펜’을 단독으로 판매한다. 모나미 관계자는 “보급형부터 고급형 펜까지 고객들이 자유롭게 사용해보면서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다이렉트 마케팅’을 소비자와 기업의 ‘윈윈(win-win)’ 전략으로 평가한다. 소비자의 반응을 다음 상품에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고 일상 생활에서 문구를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서다. 모닝글로리는 27일까지 ‘신상 문구’를 체험할 수 있는 공식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올해로 14번째인 이 행사는 소비자 체험단으로 60명이 6개월 동안 신제품을 받아 리뷰를 작성하게 된다. 모닝글로리 공식 카페인 ‘모닝글로리가 꿈꾸는 세상’에서 ‘서포터즈 신청 미션’을 수행한 후 이메일로 접수할 수 있다. 최용식 모닝글로리 디자인연구소 실장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서로에게 도움되는 이벤트가 됐다”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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